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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새정치 “2010년 재보선 악몽 재연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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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레] 뾰족한 전략·기조 없어 고민

계파갈등에 공천정리도 혼선


7·30 재·보궐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 기조와 전략을 둘러싼 새정치민주연합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연이은 ‘인사참사’로 박근혜 정부에 대한 비판이 비등하지만, 이미 6·4 지방선거에서 제기했던 ‘심판론’을 또 내세우자니 ‘반사이익만 노린다’는 비판이 나오고, 그렇다고 이를 무시할 수도 없는 탓이다. 게다가 공천 문제를 둘러싼 계파간 신경전이 가열되면서 공천 후유증마저 염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새정치연합 전략 파트의 핵심 당직자는 30일 “재보선의 경우 8~9할은 후보 전술로 치르는 선거”라며 “중앙당에서 전략과 관련해 고민하고 있지만 뚜렷한 결론은 내리지 못한 상태”라고 했다. 그는 “(6·4 지방선거 때처럼) 심판론에 의존하는 선거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불통·독단 정권에 대한 민심 이반이 심각한 상황에서 여당과 민생경쟁에 매달릴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당의 전면적 혁신’을 앞세워 재보선을 치르려는 새누리당의 움직임을 두고도 당내 반응은 엇갈린다. 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승용 사무총장은 <한겨레> 통화에서 “국민을 속이는 이미지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런 식의 보여주기식 혁신을 내세울 필요를 못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새누리당에 또 한번 선수를 뺏겼다”며 아쉬움을 토로하는 의원들도 적지 않다.

정작 당 지도부의 고민은 공천 신청자들의 교통정리조차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천정배 전 법무장관이 출마한 광주 광산을, 안철수 대표 측근인 금태섭 대변인의 사전 낙점설이 나도는 서울 동작을의 경우, 공천 결과에 따라 계파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수도권의 한 재선의원은 “지도부의 현실인식이 안이하다. 압승을 기대했다가 참패한 2010년 7·28 재보선의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6·2 지방선거 뒤 50여일 만에 치른 7·28 재보선에서 야당인 민주당은 8곳 가운데 3곳만 건지는 데 그쳤다. 4대강 사업과 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파문으로 집권당에 대한 민심이반이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당시 민주당은 뚜렷한 선거 쟁점을 부각하지 못한채 공천 갈등에 휘말려 패배하면서 여당에 정국주도권을 내줬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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