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행정1부시장 출신 행정 전문가
야당 강세 지역서 여당 후보로 당선 기염
"중랑구 발전 위해 서울시와 긴밀한 협조"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중랑구는 야당 후보로 출마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여당 후보에 비해 13%포인트나 더 많이 득표한 곳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구청장은 여당 후보로 출마한 저를 뽑아주셨습니다.”
나진구(62·사진) 중랑구청장은 야당 강세 지역에서 여당 후보로 나온 자신을 선택한 중랑구민들에 대한 고마움을 가장 먼저 입에 올렸다.
나 청장은 1979년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서울시청에서만 30여년간 일한 행정 전문가다. 특히 나 청장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3년여간 서울시 행정1부시장으로 민선 4기 서울시정을 조율했다.
“구민들께서 구청장만큼은 행정의 전문가가 적합하다는 판단을 하셨기 때문에 정당보다는 인물을 선택해주신 듯합니다. 그래서 어깨가 더 무겁습니다.”
나 청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러 자치구에서 출마 권유를 받았다. 서울시에서 잔뼈가 굵은 행정 전문가인 만큼 여당 강세지역인 강남 3구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게 새누리당 선거본부의 판단이었다. 그럼에도 나 청장은 ‘야당세’가 강한 중랑구에서 생애 첫 선출직에 도전했다.
“1999년부터 2002년까지 중랑구에서 부구청장으로 일하면서 중랑구에 대한 애정이 많이 생겼습니다. 재정자립도가 21위로 열악하지만 그만큼 발전 잠재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나 청장은 선거과정에서 △경전철 면목선 조기 착공과 △경춘선 신내 환승역 복선화 △상봉역 일대 ‘중랑의 코엑스’ 조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신내 차량기지 이전지 첨단산업단지 조성과 면목 패션특정개발진흥지구 지정 추진도 나 청장이 구민들과 한 약속이다. 서울시와 긴밀한 협조 없이는 추진하기 쉽지 않은 공약들이다.
“박 시장께서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강남북 균형 발전 등은 중랑구와도 밀접합니다. 또한 구내 공공 도서관이나 어린이집 수가 서울시 평균보다 낮기 때문에 오히려 더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봅니다.”
박 시장과 당적이 다른 구청장들이 서울시와 갈등을 빚은 사례를 거론하자 그는 “소속 정당도 중요하지만 구의 발전과 구민의 행복을 위해 시와 협력하고 상생하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존경하는 분이 김영수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입니다. 김 위원장은 문화체육부 장관을 끝으로 은퇴 후 자연인으로 지내시다 마지막으로 국가에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위원장직을 맡았습니다. 저 역시 중랑구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선거에 나왔습니다. 구민들이 행복하고 잘 사는 중랑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 후 여생은 자유롭게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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