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싼야시 '마이스 페어' 개최
기존 기업회의·포상관광 이어
전시컨벤션 분야로 수요 확장
무관세·무비자 제도 이점 살려
8개년 중장기 발전 계획 추진
행사당 3억~11.5억 예산 지원
파격적인 지원 프로그램 주목
‘동양의 하와이’로 불리는 중국 남부 하이난성 싼야시 해안 풍경 (사진=싼야시 상무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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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야(중국)=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중국 남부 하이난성의 최남단 해양 레저·관광도시 ‘싼야’(Sanya)가 기업회의, 포상관광에 이어 전시컨벤션 수요 학장에 나선다. 무관세, 무비자 등 자유무역항의 제도적 이점을 살려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는 물론 홍콩, 싱가포르에 버금가는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도시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양춘 싼야시 상무국 부국장은 최근 열린 ‘싼야 마이스 페어’에서 “목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관광·마이스 시장”이라며 “기업회의, 포상관광 외에 전시회와 컨벤션(국제회의) 수요를 지금보다 늘려 글로벌 마이스 도시로서 완전체를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싼야시가 주최한 마이스 페어는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하이탕 베이 로즈우드 싼야 컨벤션센터에서 ‘상생 협력, 미래지향적 혁신’을 주제로 열렸다. 싼야시가 관광·마이스 분야 국내외 주요 바이어 300여 명을 초청해 B2B(기업 간 거래) 목적의 단독 교류행사를 열기는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중국 하이난성 싼야시 하이탕 베이 로즈우드 싼야 컨벤션센터에서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열린 ‘싼야 마이스 페어’ 행사 모습. 2017년 이후 7년 만에 열린 행사에는 국내외 관광·마이스 업계 관계자 300여 명이 바이어로 참여한 가운데 ‘상생 협력, 미래지향적 혁신’을 주제로 포럼과 전시, 상담 등이 진행됐다. (사진=싼야시 상무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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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탕 베이에 첫 전시컨벤션센터 개장
싼야는 2000년대 후반 해안 관광지 개발 이후 국내외 기업회의와 포상관광단 방문지로 인기를 끌었다. 중국에선 드문 열대성 기후에 남중국해를 배경으로 들어선 총 250여 개에 달하는 최고급 호텔·리조트, 중국 최대 규모의 면세 쇼핑 구역 등 인프라가 기업회의, 포상관광단 수요와 딱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줄긴 했지만 10여 년 전만 해도 한국, 일본 국적의 네트워크 판매회사, 보험사 소속 포상관광단의 단골 코스 중 하나였다. 2019년엔 베이징, 상하이, 청두, 광저우와 함께 중국 5대 마이스 도시에도 이름을 올렸다.
싼야가 전시컨벤션 수요 확장에 나선 건 2018년부터다. 중국 정부는 당시 개혁·개방 40주년을 맞아 하이난을 홍콩, 싱가포르와 같은 중개·가공 무역 거점으로 개발한다는 목표로 섬 전체를 자유무역항으로 지정했다. 2035년까지 상하이, 샤먼 등 20여 개 자유무역시험구보다 개방의 폭이 넓은 물자와 인력, 자본의 이동이 자유로운 무관세 지대를 조성하는 게 골자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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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부국장은 “올 2월부터 한국을 포함한 59개국 비즈니스와 관광, 전시회 목적 방문객은 하이난에 한해 무비자로 입국해 30일간 체류가 가능하다”며 “2018년부터 자유무역항 계획을 기반으로 8개년 전시컨벤션 산업 중장기 발전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전시장 규모는 코엑스(3만6000㎡)보다 작지만, 3개 홀 구조 실내 전시장(1만5200㎡)은 대전컨벤션센터, 김대중컨벤션센터(1만2000㎡)보다 큰 규모다. 센터 1층과 2층엔 최대 2000명 이상 수용이 가능한 볼룸 등 총면적 1만 1800㎡의 회의실 5개도 갖췄다.
중국 하이난성 최남단 해양 레저·관광도시 싼야(Sanya)의 첫 전시컨벤션센터인 하이탕 베이 ‘폴리 국제 엑스포 센터’ 전경. 2019년 착공해 2022년 완공한 센터는 실내외에 코엑스(3만6000㎡)보다 적은 3만2000㎡ 규모의 전시장을 갖췄다. (사진=폴리 컨벤션앤익스비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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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기업 행사에도 최대 2억원 지원
센터 개장으로 전시컨벤션 행사 수용력이 높아지면서 하이커우에 몰렸던 행사들도 싼야로 발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개장 첫해인 지난해 센터에선 아우디, 포르쉐, 디올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신제품 발표회를 비롯해 요트와 과일, 와인 등 31건의 전시회 포함 총 2600건이 넘는 전시컨벤션 행사가 열렸다.
유후안 싼야시 전시컨벤션국장은 “참가자 1000명 이상 대형 학술대회와 국제회의도 2019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76건”이라며 “싼야 야샤공원 원형극장, 국제 요트 센터, 국제 스포츠 센터에 이어 야저우 베이 과학기술도시 내에 새로운 전시컨벤션센터도 건립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 하이난성 싼야시 하이탕 베이 로즈우드 싼야 컨벤션센터에서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열린 ‘싼야 마이스 페어’에서 싼야 관광·마이스 기업 관계자가 바이어와 상담하는 모습. (사진=싼야시 상무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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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회의는 대형과 고급, 산업(학술) 회의 등 3단계에 걸쳐 최대 150만위안(약 2억 9000만원), 전시회는 대형과 신생, 육성 브랜드 3단계로 나눠 160만~600만위안(약 3억~11억 5000만원)을 지원한다. 비수기인 4월부터 9월 열리는 행사에는 추가 보조금도 제공한다. 신제품 발표회 등 기업 행사도 행사장 임대비, 장치비 등에 50만위안(약 1억원) 이상을 들인 행사에 한해 최대 100만위안(약 2억원) 한도 내에서 비용의 50%를 시 예산으로 보조해준다.
상하이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전시컨벤션 기획사 산쿠의 애지아 만 대표는 “다른 도시에 비해 지원금이 2배 가까이 많은 매력적인 조건”이라며 “연말 바이어 초청 행사를 계획 중인 클라이언트 회사에 싼야 개최를 제안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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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야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지 업계는 하이난에서 최고의 해양 레저·관광 자원을 보유한 싼야가 최근 국제행사 유치 경쟁에서 필살기로 떠오른 비즈니스와 휴양, 레저를 겸한 ‘블레저(Bleisure)’ 마케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륙을 잇는 하이커우, 아시아의 다보스 포럼 ‘보아오 포럼’이 열리는 보아오진과 함께 하이난섬에 강력한 삼각축이 형성되면서 남부권이 중국 관광·마이스 시장의 새로운 거점으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주원 중국 여행사협회 마이스위원회 집행회장은 “베이징, 상하이 등 내륙 도시와 확연히 다른 콘셉트의 레저·휴양 인프라와 콘텐츠를 보유한 싼야가 국제행사 유치 시장에서 전체 중국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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