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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새정치연합 공천 면접…'송곳질문'에 후보자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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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이 28일 실시한 7·30 재·보선 공천심사 면접은 후보자들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이 이어지며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됐습니다.

특히 면접 첫날인 이날은 '공천=당선'이라는 말이 나오는 '텃밭' 광주·전남 지역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한 만큼, 신청자간 신경전도 치열하게 전개됐습니다.

후보자 1인당 인사말, 모두발언,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 등의 순서로 15분씩 배정됐지만, 질문과 답변이 길어지면서 20분을 넘기기 일쑤였습니다. 신청자들은 면접장을 나와 "질문이 너무 강했다", "숨쉴 틈을 주지 않았다"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6명이 몰린 광주 광산을에 공천을 신청한 4선의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에게는 "왜 하필 광주에서 나오느냐"는 '돌직구' 질문이 날아들었습니다. 중진으로서 당선 가능성이 큰 지역을 선택한 데 대한 일부의 비난을 염두에 둔 것입니다.

천 전 장관이 "광주에서부터 야권의 무기력을 극복하고 강한 수권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답하자 심사위원들은 "전에도 국회에서 많이 활동했습니다. 앞으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수권정당을 만들겠냐"고 되물었다고 천 전 장관이 전했습니다.

천 전 장관은 면접장을 나서면서 "떨리네 떨려"라고 혼잣말을 하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습니다.

같은 지역에 신청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박원순 시장에 대한 것만 너무 강조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국회의원 중에 '박원순표 사람'이 하나 있어도 되지 않느냐"고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기 전 부시장은 천 전 장관 출마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는 "비난을 감수하고 광주에서 나오는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며 "지도부도 새 인물을 키울지, 안정성을 키울지 선택해야 한다"고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같은 지역의 다른 신청자자들도 적극적인 '세일즈'에 나섰습니다.

김명진 전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4번 역임했다. 이제 광주의 일꾼이 돼 유능한 정치를 선도하겠다"고 말했고, 이근우 새정치연합 광주시당위원장은 안철수 공동대표의 독자세력화 과정에 합류했던 경력을 내세워 '변화'를 강조했습니다.

이선근 '경제민주화 전국네트워크 대표'는 "관련 경험을 살려 경제민주화를 재점화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6·4 지방선거 때 부산에서 도전했던 김병원 전 부산 남구청장 후보는 '영호남 화합의 기수'를 자임했습니다.

19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이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했다 고배를 마신 최인기 전 의원도 전남 나주·화순 지역에 공천을 신청해 면접을 봤습니다.

한편 신청자들은 면접장 입장에 앞서 예상질문과 답변을 암기하는 등 정성을 쏟았습니다.

새정치연합은 29일에는 수도권 등 호남 외 지역에 대한 면접 일정을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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