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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서청원 "대화·소통" vs 김무성 "탕평 인사"로 黨心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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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새누리당 유력 당권주자인 서청원 의원과 김무성 의원은 28일 각각 수도권과 호남권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면서 당심잡기에 나섰다.

최근 두 후보는 여론조사 조작 논란과 대규모 만찬 회동에 이어 등산모임 강제 동원을 통한 줄세우기 논란까지 확산되면서 진흙탕 싸움 양상을 보였지만 주말에는 네거티브를 자제한 채 지역 곳곳을 누볐다.

특히 서 의원은 수도권에서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거론하면서 대화와 소통의 리더십을 강조한 반면 김 의원은 호남권에서 탕평 정책의 중요성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서 의원은 이날 경기 부천 원미구청에서 소통투어 '의리의 서청원, 지금 만나러 왔습니다' 행사를 가진 뒤 오후에는 인천교통연수원과 인천시당강당에서 소통투어를 진행했다. 이후 저녁에는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과 함께 인천 신세계 컨벤시아에서 소통투어를 가졌다.

당초 서 의원은 이날 오전 경기 가평 유명산에서 한반도산악회 등산모임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동원' '줄세우기' 논란을 우려해 불참을 통보했다.

그는 원미구청에서 진행된 소통투어에서 "대화와 통합을 통해 정치를 해야 한다. 새누리당도 통합과 소통의 리더십이 부족했고, 무기력했다. 또 당내 계파 문제도 있었다"며 "여당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국정을 이끌어가지 못하면 죽은 정당"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김 의원과 비방전이 거세지고 있는 데 대해선 "언론에서 싸움질한다고 하는데 내가 무슨 득을 본다고 후배들과 싸우겠느냐. 내 마지막 봉사를 위해 어려운 선택을 한 것"이라며 "새누리당 바뀌어야 한다. 청년 일자리 문제, 서민을 멀리하고 부자들만 득실거리는 정치를 한다면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거론하면서 "새누리당은 20~30대, 서민에게 지지를 못 받으면 안 된다"며 "저는 직접 문 후보자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왜냐면 국민들이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의 맏형인 제가 얘기하기 어려웠지만 그게 바로 맏형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선 때 재상들이 잘못하면 백성들이 상서를 통해 재상도 물러났다"며 "법과 제도 이전에 정치에 가장 중요한 건 국민의 여론과 감정이다. 이를 어기면 정치는 실패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 의원은 이날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해 전주 시민들과 만난 뒤 오후에는 광주시 광주공원에서 '돗자리 공감마당'을 열고, '상생·공존의 정치와 새누리당의 미래'라는 주제로 광주시민들과 토론했다.

그는 "권력은 견제 받지 않으면 독선으로 흐른다.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당과 국민의 뜻을 잘 전달해 박근혜 대통령이 역사의 기록에 남는 위대한 대통령이 되도록 하겠다"며 "박 대통령이 국민대통합을 내세워 당선됐는데 그렇다면 인사 탕평을 했어야 한다. 호남 총리가 나왔으면 얼마나 좋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후 김 의원은 광주공원 돗자리 공감 마당에서 진행된 특강에서도 "박 대통령이 호남의 상처와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하셨는데 첫 내각구성에서 18명 중에 호남출신은 전무했다"고 지역 민심을 파고들었다.

특히 그는 호남권 최대 현안인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 여부에 대해 "민주화 투쟁 당시에 '임을 위한 행진곡'을 많이 불렀는데 정부가 5·18 기념식 때 이 노래를 부르지 못하게 한 것은 유감"이라며 "5.18 추도식 때 반드시 제창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한편 그는 "박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는 여론 비율이 51%다. 새누리당은 대통령에게 적극 협조하기도 해야 하지만 국민의 뜻과 다를 경우에는 당이 나서서 이야기해야 한다"며 "새누리당이 박 대통령의 밝은 눈과 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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