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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여야, 7.30재보선 ‘대진표 눈치작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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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새누리 “과반의석 확보 목표”

김문수·나경원·오세훈 등 거론

새정치, 손학규 등 중진카드 고민

“여 상황따라…” 맞춤공천 여지 둬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7·30 재보선 승리를 위한 정치권의 수싸움이 치열하다. 여야가 서로 상대의 패를 먼저 보고 적합한 인물을 전략공천하겠다는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출마를 노리는 ‘스타급 의원’들도 지역을 두고 당 지도부와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전날에 이어 27일에도 부산, 울산, 대전 등 재보선 6개 지역 공천 신청자 27명을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이어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재보선 후보자 공모 절차를 마무리했다.

‘미니 총선’이라 불리는 이번 선거는 사실상 무승부로 끝난 지난 6·4 지방선거의 연장전이자, 박근혜 정부의 중간평가적 성격을 띠고 있다. 새누리당은 서울 동작을 등을 포함한 일부 지역을 전략공천 대상지로 가닥을 잡았다. 새정치연합도 수도권에 대한 전략공천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 대한 공천은 막판까지 결과가 엎치락뒤치락할 것으로 보인다. 양당의 ‘맞춤형 후보’ 전략 때문이다. 새누리당 공천위원인 김태흠 의원은 “공천 신청이 이뤄진 지역이라도 향후 상대당 후보의 경쟁력을 보고 추후 영입을 통한 공모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의 주승용 사무총장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의 공천 상황 최후까지 보면서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다 보니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이른바 ‘스타급’ 의원들은 후보자 공모에 응하지 않고 있다. 출마 여부와 지역을 지도부가 알아서 정해 달라는 것이다. 새누리당에서는 후보자 공모에 응하지 않은 김문수 경기지사와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황식 전 총리 등이 전략공천 카드로 거론된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치러지는 재보선 지역인 동작을 후보로 김문수 지사를 긍정 검토 중이고, 수원과 김포 등 경기 지역에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시장 투입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도 ‘스타급’ 중진들의 공천 문제를 두고 고민이 깊기는 마찬가지다. 재보선을 통해 국회 입성을 노리는 중진들 중에선 천정배 전 법무장관(광주 광산을)과 김두관 상임고문(경기 김포)만 공모 신청서를 냈다.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수원 권선)도 신청서를 냈다. 경기 수원지역 차출설이 유력했던 손학규 상임고문과 서울 동작을 출마를 저울질했던 정동영 상임고문은 공모에 응하지 않았다. 공천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특정 지역을 골라 응모하는 것이 정치적 운신 폭을 좁힐 뿐 아니라, 자칫 ‘개혁공천 원칙을 퇴색시키고 세대교체를 가로막는다’는 당내 반발을 부를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당 소속 의원 16명은 중진 인사들의 우세지역 출마를 반대하는 내용의 ‘재보선 공천 방향과 원칙에 대한 제안서’를 작성해 지도부와 전체 의원들에게 배포했다. 제안서 작성은 강기정·김동철 등 광주지역 의원들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선거 결과에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하는 지도부로선 높은 인지도가 강점인 ‘중진 카드’를 마냥 외면하기도 어렵다. 거물급 여당 후보의 출마가 예상되는 수도권 선거의 ‘라인업’을 신진급으로만 구성하기엔 정치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김경욱 이세영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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