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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정당성 논란 무인기 공격 소재 영화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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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대령은 네게 누구를 사살할지를 지시했고 넌 그걸 하는 거야. 너무 많은 걸 생각하지 말게"

영화 속 조종사가 아프가니스탄 상공으로 드론(무인기)을 출격시키는 첫 임무를 맡은 신참 파트너에게 건네는 충고다.

미국의 외교전문 매체인 포린폴리시(FP)는 릭 로젠탈 감독이 제작한 '드론스'(Drones)가 27일 아인튠스 등을 통해 공개된다면서 이 영화가 아마도 무인기라는 전쟁의 새로운 영역을 탐구한 첫 장편 극영화일 것이라고 26일 전했다.

이 영화는 특히 드론을 이용한 테러용의자 제거 작전의 법적 정당성을 둘러싸고 논란이 제기되는 가운데 선 보이는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영화에서 드론 조종사들은 네바다 사막에 위치한 비좁고 어두운 이동주택에서 비디오 모니터를 보며 공격할 목표물을 찾는다.

도주하는 테러리스트들을 발견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를 사살할 기회를 놓치고 이 테러리스트는 차량을 이용해 다시 자신의 집으로 보이는 가옥에 도착해 아이들과 친척들의 환영을 받는다.

순간 무인기 조종사들의 고민은 깊어진다. 테러리스트의 목숨이 그의 가족 모두를 해칠 만큼 가치가 있는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드론의 연료가 떨어져 가면서 임무는 더욱 복잡해진다. 조종사는 자신이 모니터를 통해 찾아낸 인물이 정말 알카에다의 테러리스트인지 의문이 들면서 자신의 양심이 말하는 바를 무시할 것인지, 아니면 명령에 불복종해야 할지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에 직면한다.

영화는 대부분의 전투영화에 등장하는 폭발이나 특수효과 등을 자제하고 대신 테러리스트에 대한 정보가 얼마나 정확한지, 또 테러리스트를 사살하는 과정에서 무고한 타인의 목숨도 함께 빼앗는 것이 정당한가 하는 질문처럼 드론 임무에 깔린 기본적인 불확실성으로부터 긴장감을 끌어내고 있다.

로젠탈 감독은 영화 제작을 마친 뒤 드론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느냐는 질문에 "드론이 뛰어난 무기체계를 제공하고 미국인들의 생명을 구한다는 점에서 난 분명 드론 찬성론자"라면서도 "100% 정확한 정보를 확보하기가 진정으로 어렵고 부수적인 피해가 발생하며 때론 가공할 실수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이를 보다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kerbero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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