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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목동 유수지 위에 행복주택 안될 말… 안전문제 위해서라도 재검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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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 당선자에게 듣는다]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

세계일보

“엄마의 마음으로 지역 현안을 세세하고 꼼꼼하게 들여다보며 주민이 참여하는 생활정치를 하겠습니다.”

26일 서울 신정동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만난 김수영(49·사진) 서울 양천구청장 당선자는 ‘엄마 같은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는 여성이라는 점 덕분에 이번 지방선거로 여러 가지 진기록을 세웠다. 새정치민주연합 서울 첫 여성 구청장, 서울 비강남권 첫 여성 구청장, 여기에 남편인 이제학 전 양천구청장을 이어 ‘부부 구청장’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김 당선자는 6기 구정 운영의 핵심 사안을 교육·복지·안전 세 분야로 요약했다. 그는 “경쟁 중심에서 활동, 사람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하고 사교육 부담을 줄일 방안을 학부모들과 고민해서 풀어가야겠다”며 “복지 분야에서는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안전 문제는 기본과 원칙을 제대로 지켜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훈련을 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안전 문제 등과 관련해 김 당선자는 행복주택지구 지정 철회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앞서 지난해 12월 정부가 목동 유수지를 행복주택지구로 지정한다고 밝힌 뒤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했고, 양천구청은 지구 지정을 취소해 달라며 정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김 당선자는 “유수지 위에 임대아파트를 짓겠다는 행복주택은 지정 순간부터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이라며 “임대주택을 확대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반대하지 않지만 안전 문제를 위해서라도 재검토가 필요하다” 밝혔다.

김 당선자는 뉴타운사업 등 주민 간의 갈등이 첨예한 사안을 풀어나가기 위해 공공갈등 중재기구를 활용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그는 “뉴타운사업은 너무 오랫동안 끌어온 문제인데, 주민들끼리 알아서 해결하라고 방치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구청이 행정적으로 처리해야 할 부분은 빨리 해주고, 제3자인 공공갈등 해결 민간조정기구나 전문가를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천구는 이전 구청장들이 선거법 위반 등으로 당선 무효가 되면서 지난 8년 동안 다섯 차례나 구청장 선거를 치렀다. 그런 만큼 새 구청장에 대한 주민의 기대도 남다르다. 김 당선자는 “지금 양천구의 상황은 새로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때”라며 “새로운 양천의 시작점에서 주민이 관심을 갖고 능동적으로 참여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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