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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이인제 “잇단 인사참사 ‘당 후진성’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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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레] [새누리당 당권주자 연쇄 인터뷰] 이인제

국가개조 시작은 정당개조

현대정당으로 탈바꿈시킬 것

‘1인2표제’ 양강구도 뒤집기 가능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인제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잇단 인사 참사의 원인은 크게 보면 정당의 후진성 때문”이라며 “이번 전당대회는 새누리당이 ‘후진 정당’에서 ‘현대 정당’으로 혁신하는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24일 <한겨레> 인터뷰에서 “정당은 정치엘리트가 계속 성장해야 하는 그릇인데, 한국 정당에는 선거꾼이나 득실댄다. 정권을 잡은 뒤에야 정책 역량이 있는 사람을 급하게 찾다보니 인선도 어렵고, 객관적인 검증도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의원은 인터뷰 내내 열정적으로 정당개조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인사 참사 책임론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 등 민감한 질문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대표가 되면 당을 어떻게 바꾸려 하나?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우리가 살고 있는 문명이 얼마나 허술하고, 이를 관리하는 국가체제가 얼마나 문제가 많은가’에 대해 자각하게 했다. 이제 국가개조는 시대 명제가 됐다. 그 시작이 정당개조가 되어야 한다. 나는 아주 빠른 속도로 새누리당을 현대 정당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다.”

-서청원·김무성 의원 ‘양강구도’를 뒤집을 전략이 있나?

“이번 전대에서는 줄세우기·네거티브 같은 구태의연한 전략·전술이 통하지 않을 것이다. 당원·대의원들은 세력이 크고 권력을 누리려는 사람이 아니라, 당을 혁신할 사람을 찾고 있다.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그걸 가능하게 하는 게 ‘1인2표제’다. 한 표는 관성에 따라 세력이 큰 사람 쪽에 던질 수 있으나, 다른 한 표는 혁신을 위해 반드시 저를 택할 거다.”

-‘박심(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전대 결과에 영향을 미칠까?

“이번에도 ‘박근혜 대통령과 가깝다’, ‘원래 내가 더 가깝다’고 하는 낡은 논쟁이 있다. ‘박심’을 자꾸 앞세워 말하면 그게 오히려 박근혜 정부를 어렵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올 거다.”

-6·4 지방선거에서 국민이 박 대통령에게도 경고의 메시지를 줬지만, 국정기조는 바뀌지 않고 있다.

“일거에 큰 변화를 기대하는 건 무리다. 그러나 박 대통령 스스로 ‘민심의 바다’의 변화에 대해 더 치열하게 대응하고 있을 것이다. 국민들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소통 부분도 본인이 더 노력할 거다.”

-국무총리 후보자가 연속 낙마한 책임은 누가 져야 하나?

“당의 후진성 때문이다. 정권을 잡은 뒤 정책 역량이 있는 사람을 여기저기서 급하게 찾다보니 인선 자체도 어렵고, 객관적인 검증도 안 된다. 빨리 당을 현대 정당으로 만들어 정치엘리트들이 무성한 숲처럼 가꿔나가야 한다.”

-김기춘 비서실장에 대한 책임론이 나온다.

“비서실장도 결국 비서다. 무슨 독립된 권한이 있겠나. 비판할 게 있으면 대통령을 비판하면 되지, 비서를 붙잡고 이야기하는 건 성숙하지 못하다.”

김수헌 서보미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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