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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시민이 원하는 곳에 예산 집중 투입하는 '섬김 시정' 펼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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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구본영 천안시장 당선자

겉치레 행사 축소·폐지해 복지예산 확충

서민 임대주택 2500가구 공급 추진

언제든 시민 편에서 생각하고 실천

중앙일보

6·4 지방선거에서 천안 시민은 구본영(사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선택했다. 구 당선인이 시정 인수위원회를 구성한 지 2주가 지났다. 세 번의 도전 끝에 천안시장이 된 그를 만났다. 다음 달 1일 취임하는 그는 “시민은 변화를 바라고 있다. 시민을 섬기는 시정으로부터 변화는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를 구성한 지 2주가 지났다. 후보 시절 정책방향과 달라진 점이 있나.

“시 공무원들의 협조로 큰 어려움 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 세 번이나 천안시장에 출마했다. 지난 9년 동안 천안 곳곳을 누비며 시민들을 만났다. 정책 대부분은 시민들의 의견을 꾸준히 듣고 고민한 결과물이다. 전문성을 갖춘 인수위원들도 실현 가능한 정책이 많다고 평가해 줘 기대가 크다. 후보 시절 밝힌 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섬김 시정’을 약속했는데.

“시정 인수위원회를 ‘섬김 시정 준비위원회’라고 이름을 지었다. 시민을 섬기는 시정을 펼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시민은 변화를 요구했다. 변화는 시민의 믿음을 회복하는 데서 시작될 것이다. 명령하고 통제하는 권위주의적 리더십으로는 천안의 역량을 하나로 묶어낼 수 없다. 시장은 시민을 진정한 주인으로 섬기고 끊임없이 대화하는, 소통과 섬김의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 섬김 시정은 겉치레에 치중하지 않고 시민이 진정으로 원하고 소망하는 것을 이루겠다는 시정 운영 방향이다.”

-전시성 행사나 축제를 축소 또는 폐지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천안시의 재정 상태가 썩 여유롭지 않은 건 사실이다. 무엇보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연속사업의 경우 한동안 시 재정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전시성·낭비성 행사를 축소하거나 폐지해 복지예산을 확충할 계획이다. 천안 고유의 정서를 살리는 지역 축제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

-구체적인 대안이 있나.

“인수위에서 논의 중이다. 당장 대안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열린 국제웰빙식품 엑스포에 163억원, 흥타령축제에는 23억5000만원의 사업비가 들어갔다. 과연 이렇게 막대한 사업비를 써야 하는 행사인지, 그만 한 성과가 있는 축제인지는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낭비 요소가 있다면 개선할 것이고 이를 통해 예산을 절약할 수 있다면 시민 복지를 위해 쓰는 것이 마땅하다.”

-서민 주거 안정 대책도 관심을 끈 공약이었다.

“천안은 서민 임대아파트 공급이 매우 부족한 도시다. 현재 희망자가 2100명을 넘어섰다. 최소 7년에서 10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서민 임대주택 2500가구 공급을 추진하려고 한다. 건축 비용은 정부에서 조성한 저금리 국민주택기금과 충남도비·리츠(REITs)를 활용하는 등 다각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인수위에서 마무리를 검토 중이다.”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가 불기피하지 않겠나.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는 공무원의 적성과 희망을 최대한 고려할 것이다. 관심과 소질을 수렴해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는 데 각별한 공을 들일 것이다. 시장이 바뀌는 시점에 공무원들의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판단해 인사의 중립성과 공정성을 훼손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공무원은 일로 승부해야 한다. 줄 잘 서서 승진했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시 공무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시정을 담당하는 일부 과장은 지난 업무와 미래 계획에 대해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시민의 눈높이는 한껏 올라가 있는데 공무원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시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공무원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열심히 공부해야 하고 시민을 섬기는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 시장부터 솔선수범하겠다.”

-시민에게도 한마디.

“시민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을지도 모른다. 미흡한 점이 있더라도 믿음을 갖고 기다려 주면 언제든 시민 편에서 생각하고 실천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여야 가리지 않고 천안시·충남도 의원들과 긴밀히 협조하겠다. 나눔과 소통을 원칙으로 열린 시정을 펼치겠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일하는 시장이 되려 한다.”

글=장찬우 기자 glocal@joongang.co.k, 사진=채원상 기자

장찬우.채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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