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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이승기·태민 등 1200개 연락처 넘기고 불법사채 썼다" 연예계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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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가수 이승기(왼쪽)와 태민.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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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이승기 등이 속한 연예기획사인 빅플래닛메이드엔터 소속 매니저가 자신의 휴대전화에 담긴 연예인 연락처 등을 담보로 불법대출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빅플래닛메이드엔터 모회사인 원헌드레드(One Hundred) 측은 16일 공식 입장을 내고 “빅플래닛메이드엔터 소속 매니저 A씨가 자신의 휴대전화에 담긴 연락처를 담보로 40여개 불법대부업체로부터 소액 대출을 받고 이를 갚지 못하자 불법대부업체들이 담보로 맡긴 전화번호로 연락·협박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측은 “당사는 지난 9월 30일 사채업자로부터 처음 연락받고 즉시 A씨를 사직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원헌드레드는 “A씨 개인의 금전 문제로 사건이 일단락될 것이라 기대했으나 금일(16일) 불법대부업체가 다시 당사에 전화를 걸어와 욕설과 함께 A씨 대신 금전 문제를 해결할 것을 협박해 왔다”라며 “이에 당사는 이번 사건이 단순히 사내 문제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고 파악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피해 사실을 전부 알려드리게 됐다”고 피해 사실을 알리게 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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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플래닛메이드엔터 소속 그룹인 비비지. 사진 빅플래닛메이드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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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헌드레드에 따르면 A씨가 대부업체에 넘긴 전화번호는 약 1200여개 정도다. 여기엔 빅플래닛메이드 직원과 소속 연예인, A씨가 이전에 일했던 소속사 관계자, 그간 알고 지냈던 연예계 관계자, 타 소속사 연예인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불법대부업체들은 아직은 전 직장이었던 빅플래닛메이드엔터 임직원들에게 협박 전화와 문자를 남기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A씨 휴대전화에 있던 다른 번호로도 연락할 가능성이 크다. 당사는 사태의 심각성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오늘까지도 협박 전화를 걸어온 불법대부업체에 대해 경찰 신고와 함께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추가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원헌드레드 측은 “당사 직원들이 현재 불법대부업체들의 무차별적인 전화 협박에 대한 공포로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불가능할 정도”라며 “향후 A씨가 담보로 넘긴 전화번호로 인해 당사와 같은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A씨와 관련해 불법대부업체로부터 협박 전화와 문자를 받게 되면 즉시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당사에서 근무하던 직원으로 인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원헌드레드는 차가원 피아크그룹 회장과 가수 겸 작곡가 MC몽(본명 신동현)이 2023년 설립했다. 빅플래닛메이드엔터는 원헌드레드 레이블 회사 중 하나로, 그룹 비비지(은하·신비·엄지)와 가수 이승기·이무진·태민·하성운, 방송인 이수근 등이 소속돼있다. 연예인들의 피해 사실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 원헌드레드 공식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원헌드레드입니다.

원헌드레드의 레이블 중 하나인 빅플래닛메이드엔터 소속 매니저 A씨가 자신의 휴대전화에 담긴 연락처를 담보로 40여개 불법대부업체로부터 소액 대출을 받고 이를 갚지 못하자 불법대부업체들이 담보로 맡긴 전화번호로 연락, 협박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당사는 지난 9월 30일 사채업자로부터 처음 연락받고 즉시 A씨를 사직 처리 했습니다.

그렇게 A씨 개인의 금전 문제로 사건이 일단락될 것이라 기대했으나 금일(16일) 불법대부업체가 다시 당사에 전화를 걸어와 욕설과 함께 A씨 대신 금전 문제를 해결할 것을 협박해 왔습니다.

이에 당사는 이번 사건이 단순히 사내 문제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고 파악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피해 사실을 전부 알려드리게 됐습니다.

우선 A씨가 대부업체에 넘긴 전화번호는 약 1200여개로 이 안에는 빅플래닛메이드 직원들, 당사 소속 연예인들, A씨가 이전에 일했던 소속사 관계자들, 그동안 알고 지냈던 방송계를 포함한 연예 관계자들, 타 소속사 연예인, 매니저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불법대부업체들은 아직은 전 직장이었던 빅플래닛메이드엔터 임직원들에게 협박 전화와 문자를 남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A씨 휴대전화에 있던 다른 번호로도 연락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

당사는 사태의 심각성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오늘까지도 협박 전화를 걸어온 불법대부업체에 대해 경찰 신고와 함께 법적 대응을 준비 중입니다.

당사에서 근무하던 직원의 잘못으로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당사 직원들은 현재 불법대부업체들의 무차별적인 전화 협박에 대한 공포로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불가능할 정도의 피해를 받고 있습니다.

향후 A씨가 담보로 넘긴 전화번호로 인해 당사와 같은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A씨의 대부와 관련해 불법대부업체로부터 협박 전화나 문자를 받게 되면 즉시 경찰에 신고 바랍니다.

다시 한번 당사에서 근무하던 직원으로 인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분들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당사는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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