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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박원순-조희연 첫 만남, ‘남는 교실 어린이집으로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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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레] 25일 서울시청에서 만나 시청-교육청 상호 협력방안 모색

남는 초등 교실 어린이집으로 쓰고, 학교 옥상에 태양광 설치


앞으로 서울시내 초등학교의 남는 교실이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활용된다. 또 학교 옥상 태양광시설 설치사업 등 지금까지 서울시가 계획했지만 시교육청과의 불협화음으로 제대로 이뤄지지 않던 각종 사업들도 다시 추진된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자는 25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시청 직원 및 교육청 인수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만나 시청-교육청 간 상호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간담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

부모들은 국공립 어린이집에 자녀를 보내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지만, 서울시내 어린이집 6126곳(2012년 기준) 가운데 국공립의 비율은 11.1%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박 시장도 6·4 지방선거에서 국공립 어린이집을 1000개 확충하겠다는 공약을 내거는 등 꾸준히 정책공약으로 내세워 왔다.

서울의 도심 초등학교는 학령인구가 줄면서 빈 교실이 생겨나고 있어 이를 어린이집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많이 제시됐지만, 문용린 교육감의 시교육청과 협력이 이뤄지지 않아 현실화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조 후보가 당선되면서 시청과 시교육청 간 각종 협력이 이뤄질 수 있게 된 것이다.

학교 옥상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는 태양광 발전사업, 학교 옥상을 녹화하는 에코스쿨 사업도 서울시가 추진하려 했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가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재추진되게 됐다. 학교를 새로 지을 때 빗물관리시설을 설치하도록 하는 선에 그쳤던 서울시 사업도 기존 학교들에까지 확대돼 추진된다.

지난 3월 서울시가 발표한 ‘교육도시 서울 기본계획’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기본계획에는 교사·부모·지역사회가 협력해 아이를 키우는 혁신 어린이집을 만들고, 어린이대공원·월드컵공원·보라매공원·서울대공원을 테마 교육공원으로 만들어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 등이 담겨 있다.

아울러 학교를 다니지 않는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대책도 공동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이날 박 시장은 “교육도시 서울 기본계획을 발표한 적이 있는데, 그 내용이 교육감 공약과 유사한 게 많다. 서로 협력해 서울시를 최고의 교육도시로 만들자”고 말했다. 조 당선자는 “교육이 교육청만의 문제가 아니다. 양 기관의 새로운 협력모델을 만드는 것이 이 시대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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