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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서청원 "웰빙당 벗어나야"…김무성 "소수 권력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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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자제 요청에도 기싸움…중원 충청권에 나란히 '구애'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김연정 류미나 기자 = 새누리당 유력 당권주자인 서청원·김무성 의원이 나란히 충청권을 방문했다.

중원인 충청권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에 광역단체장 선거 '전패'의 충격을 안겨주며 냉랭한 민심을 제대로 맛보여준 곳이자 미묘하게 표심이 움직이는 지역이어서 두 주자 모두에게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과열 경쟁 자제를 요청하는 당내 요구에도 두 주자는 여전히 기싸움을 이어갔다. 특히 전날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 사퇴 이후 극적으로 가시화된 여권의 위기상황을 놓고 해법이 확연하게 엇갈렸다.

서 의원은 이날 행사에서 "웰빙당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재력가인 김 의원을 겨냥하는 듯한 메시지를 날렸고, 김 의원은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면서 "소수의 독점 권력이 현위기를 만들었다"며 서 의원을 비롯한 친박(친박근혜) 주류를 겨냥했다.

서 의원은 대전 서구 오페라웨딩홀에서 당원과 시민을 상대로 '소통투어' 행사를 열고 "모든 국민이 내 재산을 보고 놀란다. 대한민국에 땅이 한 평 없다"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또 "웰빙 체질을 벗어나 젊은층, 서민층을 대변하는 국민의 정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면서 "내가 30년 정치하면서 대변인, 원내총무, 당 대표 같은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역설적으로 돈 욕심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선 "박근혜 대통령을 만들어주셨는데 저희가 잘 뒷받침못해 강한 회초리를 맞았다"면서 "민심을 경건하게 수렴해 충청권을 꼭 살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향이 충남 천안임을 언급하며 "서울이 정치적 고향이지만 충청분들이 키워주셨다"면서 "동작에서도 화성에서도 고향분들이 도와줘 당선됐다"면서 친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서대전 시민광장에서 열린 '미래로 현장투어' 돗자리 공감마당에서 "나부터 과거로부터 혁신을 하겠다"면서 "네거티브 싸움을 절대 안해야 한다. 저는 한 적이 없고, 젊은 쇄신연대 의원들의 요구에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잇단 국무총리 후보자 낙마 등 작금의 국정 공백 상황을 새누리당의 위기로 규정하며 "대통령이 제대로 가기위해 임기 초기에 조용하게 협조하는 길이 옳은 길이라고 생각해 협조해 왔다"면서 "그러나 소수의 견제받지 않은 권력이 독선으로 흘러 총리가 3명째 낙마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은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해야 하는데 우리당은 무기력했다"면서 "국민의 뜻을 대통령에게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대전 인구가 늘어가는 반면 국회의원 숫자는 적다"며 "다음 총선에서는 대전 의석수를 인구 비율에 맞춰 늘리고 과학 비즈니스 벨트가 제대로 뒷받침되도록 해결하겠다"며 지역 맞춤형 공약도 내걸었다.

'충청권 총리론'에 대해선 "지역 배려 차원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지역에서 총리가 나오면 좋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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