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김태호 "與, 혁신 못하면 죽은 保守 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당권도전 나선 非朴系 재선

"여론조작 공방 서청원·김무성… 국민이 어떻게 볼지 걱정이다"

새누리당 7·14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김태호(金台鎬·51) 의원은 "유력 주자인 서청원·김무성 의원이 여론조사 조작 공방을 벌이는 모습을 보며 국민이 새누리당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할 것인지 걱정이 앞선다"며 "당을 생각하고 대통령의 성공을 바란다면 두 의원은 용퇴(勇退)를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 23일 본지 인터뷰에서 "6·4 지방선거에서 '옐로카드'를 받은 새누리당이 전당대회에서 제대로 된 혁신(革新)을 보여주지 않으면 7·30 재·보선 결과는 보나 마나"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의원은 당내 비(非)주류인 비박(非朴)계로 재선(再選)이다. 경남에서 도의원, 군수, 도지사를 연달아 지내고 2010년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돼 '차기 대권 후보'로 급부상했지만 청문회에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만난 시점에 관해 '말을 바꿨다'는 논란 끝에 자진 사퇴했다. 2011년 경남 김해을 재·보궐선거에 당선되며 재기했다.

조선일보

새누리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태호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출마 포부와 선거 전략을 말하고 있다. /이진한 기자


김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공천(公薦) 개혁으로 의원들이 국민만 바라보며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만들고 '고장난 정치'를 바로잡겠다"며 "논두렁, 밭두렁, 시장통, 뒷골목을 누비며 민생(民生)이 몸에 밴 내가 '진짜 혁신'을 해낼 수 있다"고 했다.

―지금 새누리당의 문제는.

"새누리당에는 의원 4명(당대표·사무총장·원내대표·원내수석부대표)만 있으면 된다는 말이 있다. 청와대가 이들을 통해 사사건건 당에 개입하는 것은 당 대표의 리더십이 확립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당내 주류(主流)인 친박(親朴)계도 대통령 덕 볼 때만 나서고 대통령 어려울 때는 숨는 것 같다. 지금 변화를 거부하면 '죽은 보수(保守)'가 될 것이다."

―당 대표가 되면 가장 먼저 할 일은 뭔가.

"대통령과 24시간 통화할 수 있는 '핫 라인(hot line·직통전화)'을 열겠다. 지금처럼 불통(不通)으로 가면 대통령에게도 안 좋다."

―공천 개혁은 왜 필요한가.

"전당대회 때 유력 후보들이 의원들에게 '나를 지지하지 않으면 내가 당 대표가 된 후에 당신을 공천에서 배제할 수 있다'는 암시를 주며 세몰이, 줄 세우기를 한다. 상향식 공천이 도입됐지만 당 지도부 의중(意中)이 작동할 여지가 많다. 전문가와 국민 의견을 모아 국회의원이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당당하게 국민만 바라보며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청문회도 못하고 자진 사퇴했는데.

"나 자신이 한번 깨져본 사람으로 만감(萬感)이 교차한다. 청문회라는 민주적 절차를 거쳐 후보자가 소명하고 국민이 평가하는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 그러나 지금처럼 신상털기 식 청문회라면 이를 통과하더라도 '누더기 총리' '바보 총리'가 돼 일하기 어려울 것이다."

―국가 대개조를 위해 새누리당이 해야 할 일은.

"당 대표가 되면 정파(政派)를 뛰어넘어 대한민국 전문가를 총동원해 정치 개혁, 경제 개혁, 사회 안전, 교육 등에 관한 국가 비전(vision) 로드맵을 만드는 '국가 개혁 프로젝트, 범국민 기구'를 설치하겠다.승자 독식을 악화(惡化)하는 고장난 정치를 고치기 위해 대통령 4년 중임제를 핵심으로 하는 개헌(改憲)도 적극 추진할 것이다."





[금원섭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