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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문창극 “朴대통령 돕기 위해 총리후보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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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인사청문회까지 못가 안타깝다”


역사 인식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던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결국 자진사퇴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후보 지명 14일만이다. 앞서 안대 전 대법관의 총리 후보 자진사퇴에 이은 헌정 사상 초유의 ‘인사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정부 출범 직후 총리에서 낙마한 김용준 전 헌재소장까지 포함하면 3명의 총리 후보가 낙마한 것이어서 청와대 인사시스템 개혁에 대한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문창극 후보자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 시점에서 사퇴하는게 박 대통령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저를 이 자리에 불러주신 분도 그 분이시고 저를 거두어들일 수 있는 분도 그 분이시다. 저는 박근혜 대통령님을 도와 드리고 싶었다”며 “그러나 제가 총리 후보로 지명 받은 후 이 나라는 더욱 극심한 대립과 분열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며 사퇴결심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국론 분열로 이어지는 것을 사퇴 이유로 들었다. 그는 “제가 총리 후보로 지명 받은 후 이 나라는 더욱 극심한 대립과 분열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면서 “이러한 상황은 대통령께서 앞으로 국정 운영을 하시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그러면서 “이 나라의 통합과 화합에 조금이라도 기여코자 하는 저의 뜻도 무의미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는 자신의 적극적인 해명으로 여론이 일부 움직인 데다 국가보훈처가 자신을 애국지사의 손자로 추정된다고 확인함에 따라 다소간 명예회복이 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문 후보자의 사퇴에 대해 유기홍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너무 늦었다. 그러나 어쨌든 사퇴를 함으로써 우리 국민들은 비로소 자존심을 지킬 수 있게 됐다”면서 “김명수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이병기 국가정보원장 내정자가 문 후보자 때문에 가려져 있었는데 김명수 후보자는 청문회까지 가지 말아야 한다”며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낙마 추진의사도 밝혔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자진사퇴와 관련,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는 이유는 그것을 통해 검증을 해 국민의 판단을 받기 위해서인데 인사청문회까지 가지 못해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부디 청문회에서 잘못 알려진 사안들에 대해서는 소명의 기회를 줘 개인과 가족이 불명예와 고통 속에서 평생을 살아가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홍성원·원호연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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