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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제2롯데월드 교통난 땐 구민들에게 보상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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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 당선자에게 듣는다] 박춘희 송파구청장 당선자

중앙일보

서울 송파구는 서초·강남구와 함께 강남 3구로 꼽힌다. 하지만 지역 내 경제적 편차가 크다. 강남 3구 중 유일하게 지난 6·4 지방선거 때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보다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더 많은 지지표를 준 곳이기도 하다. 구청장 재선에 성공한 박춘희(60·사진) 송파구청장은 23일 전화 인터뷰 내내 ‘어울림’을 강조했다. 대기업과 소상공인, 저소득층과 중산층, 비장애인과 장애인 등이 서로 어울리는 송파구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지난 민선 5기(4년 임기) 때는 ‘듣는 것’에 방점을 찍은 소통을 강조했었다.

박 구청장은 “주민들 사이의 갈등과 반목을 조율하고 상생하는 송파를 만들겠다”며 “또 롯데월드를 보러 잠실에 온 사람들이 송파구의 전통시장으로도 흘러갈 수 있게 지역 내 ‘어울림’이 있는 발전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분식점을 하던 전업주부였다. 37세에 사법시험 준비를 시작해 12년 만인 2002년 여성 최고령으로 합격했다. 늦깎이로 공부한 경험 탓인지 지난 임기에는 ‘책 읽는 송파’ 사업에 집중했다. 앞으로도 책 박물관 건립 등을 통해 독서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그는 “책 읽는 송파 사업을 통해 ‘먼지 없는 송파’에서 ‘책 읽는 송파’로 송파구 이미지의 품격을 높였다”며 “‘사색이 있는 삶’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 구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겠다”고 말했다.

송파구에 사는 청소년들도 관심 대상이다. 아이를 키웠던 주부로서의 경험이 반영됐다. 그는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전하게 즐길 시설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해 왔다”며 “구민들도 청소년 여가활동 지원을 원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송파구는 앞으로 청소년 여가지원센터를 짓고 각종 문화체육 프로그램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 임기 중 만든 공공산후조리원인 ‘송파구 산모건강증진센터’처럼 구 차원에서 질 좋은 복지 서비스를 공급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현안도 산적해 있다. 가장 큰 건 교통 문제다. 잠실은 서울의 대표적인 상습정체 구역이다. 제2롯데월드가 개장이 다가오며 교통 혼잡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박 구청장은 “개장 전에 예측했던 교통량보다 많아 교통난이 심해지면 지역 주민에게 보상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송파구는 3년 전부터 ‘2020 송파 장기발전 교통종합 기본계획’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총 6개 사업 7000억원 규모다. 서울시의 지원이 필수적인 사업들이다.

“송파구는 주민 1인당 예산 지출이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에서 최하위다. 그런데 서울시는 강남 3구라고 해서 지원을 적게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시가 송파구 내 도로 개선 공사 등을 지원해야 나도 주민들을 설득할 명분이 생긴다.”

박 구청장이 생각하는 송파구의 미래 먹거리는 관광이다. 그는 “‘문정동 미래형 업무단지~잠실 관광특구~종합운동장’을 연계한 문화·관광 벨트를 만드는 게 목표”라 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안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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