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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권선택 당선인 '대전도시철도 트램' 공약 실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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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대전=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권선택 대전시장 당선인이 도시철도 2호선 차종과 관련해 제시한 '노면전차(트램)' 공약이 지켜질 관심이 쏠리고 있다.

권 당선인의 공약을 실천하려면 염홍철 현 시장이 지난 4월 중순 도시철도 2호선 차종으로 결정한 고가 방식의 자기부상열차를 전면 폐기하고 처음부터 모든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하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권 당선인은 지난 1월 6·4 지방선거 대전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시장에 당선되면 지역 핵심현안인 도시철도 2호선 차종을 '트램'으로 결정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트램이 안전성, 건설비, 운영비, 대중교통 연계성 등에서 대전시가 염두에 둔 고가 방식의 자기부상열차에 비해 효율적인 기종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는 염 시장이 도시철도 2호선 차종을 자기부상열차로 확정, 발표한 이후 진행된 공식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대전에 적합한 방식은 트램"이라며 트램 마케팅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권 당선인이 트램 공약을 실천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먼저 도시철도 2호선 차량을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변경하려면 모든 절차를 백지상태에서 다시 추진해야 한다.

이 가운데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예타)를 다시 받아야 하는 게 가장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이와 관련,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차종의 속도에 따라 수요가 달라지기 때문에 예타를 다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예타 심의를 통과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정부가 재정난을 이유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예산을 축소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예타를 통과하더라도 기본·실시설계를 한 뒤 첫삽을 뜨기까지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된다.

이는 사업이 그만큼 늦어진다는 것으로, 시민이 도시철도 2호선의 조속한 개통을 간절히 바라는 점을 고려할 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기부상열차의 경우 차종 결정(2009년 2월)부터 예타 통과(2012년 11월)까지 걸린 시간이 3년9개월이었다. 예타 통과 시점부터 첫삽을 뜨기까지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이와 관련해 시청 안팎에선 "권 당선인이 차종을 트램으로 바꿀 경우 다음 달 출범하는 민선 6기 임기 안에 첫삽을 뜨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권 당선인이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권 당선인이 트램을 선거의 핵심공약으로 제시한 만큼 쉽게 포기하기 어려울 것이고, 그렇다고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는 것을 알면서 강하게 밀어붙이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해당 공약 일부의 수정을 검토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권 당선인은 요즘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도시철도 2호선 차종 결정에 대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 않고 제3의 기구를 통해 어느 기종이 대전에 적합한지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트램이 최적의 대안"이란 후보 시절의 발언에서 한 발짝 물러선 모양새다.

이와 관련, 권 당선인 인수위원회 격인 시민경청위원회의 한 위원은 "현재 여러 가능성을 놓고 토론을 벌이고 있는데, 다음 주 말 토론에서 나온 내용을 정리해 권 당선인한테 보고할 예정"이라며 "최종 결정은 권 당선인이 취임 이후에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w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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