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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忠北, 생명·유기농산업 키워 '新지방시대(영남·충청·호남… 嶺忠湖 시대)'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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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된 이시종 충북지사]

野 '서민 정당'이라 떠들더니 오히려 서민들에 외면당해

道의회 與大, 청주도 與시장… 설득·이해위해 더 뛰겠다

제2경부고속도 원점서 재검토… 윤진식은 다시 친구로 가야죠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충북지사는 6·4 지방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7번의 선거에서 7번 승리(시장 3회, 국회의원 2회, 도지사 2회)한 기록을 세웠다.

그는 지난 18일 본지 인터뷰에서 '선거 달인(達人)'의 비법을 묻자 "특별한 비결은 없다. 굳이 있다면 비정치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정치적으로 화려한 수사나 공약, 현란한 제스처, 모션은 오히려 생명력이 짧다. 그런 것을 피하고, 비정치적으로 나가는 것이 가장 생명력이 길다. 그런 측면에서 비정치적으로 나간 게 선거 전승의 요인인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또 "새정치연합의 충청 지역 완승은 전략의 승리였다기보다는 새누리당이 후보를 잘못 냈기 때문에 얻은 '우연의 일치'에 가까운 것"이라며 "(새정치연합) 바람이 불거나 세월호 심판론이 작용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충북의 경우 도지사는 새정치연합이 이겼지만 기초단체에서는 11곳 중 새누리당 6곳, 새정치연합 3곳, 무소속 2곳으로 여당이 앞섰다.

조선일보

이시종 충북지사가 지난 18일 충북도청 집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 지사는 야당이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선거에서 패한 것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이 서민을 위한 정당을 표방하면서 왜 서민들로부터 외면당했는지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현종 기자


―세월호 사태가 충청권 민심에 반영됐다는 야당 지도부의 분석이 있었는데.

"크게 작용 안 됐다. 다만 큰 지역적 이슈 없이 당 대 당으로 가는 선거에서 새누리당 쏠림 현상을 세월호가 주춤거리게 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결국 마지막 순간에 가서는 당 대 당 구도가 확 살아났다. 면(面) 지역에서는 몇 군데만 빼놓고 모두 졌다."

―그래도 충청 지역 광역단체장 4곳을 모두 야당이 석권했다.

"특별히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우연의 일치라고 본다. 각 지역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새정치연합 후보보다 문제가 좀 더 많거나…. 어떻게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지 (새정치연합) 바람이 불거나 그런 것도 아니었다. 그랬다면,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 의원도 새정치연합이 이겼어야 하지 않았겠나."

―충북 지역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과반이 새누리당인데, 앞으로 도정 운영에 어려움이 있지 않겠나.

"어려움은 있지만, 충북을 위한다는 마음에서 도지사나 도의원·시장들도 다 같은 뜻이어서 큰 틀에서 문제 될 게 없다고 본다. 다만 여대야소가 됐기 때문에 도지사로서 도의원·시장들을 설득·이해시키는 것을 더욱 적극적으로 할 수밖에 없게 됐다. 지난 재임 기간 역점을 기울여 탄생시킨 통합청주시 시장에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된 만큼 더욱 협력해 나가겠다."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와 친구인데 막판 고소·고발까지 가며 얼굴을 붉혔다.

"윤 후보와는 정치하기 전에 사석에서 자주 만났는데, 2008년 윤 후보가 충주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한 이후 조금 서먹서먹해졌다. 선거 끝나고 전화해 '미안하다'고 얘기했고 만나자고 했다. 고소·고발도 잘 이야기해 가급적 잘 처리하도록 노력하겠다. 정치는 정치고 친구는 친구니까 친구 관계로 되돌아오도록 해야 하지 않겠나."

―선거 과정에서 새누리당이 제안했던 '제2경부고속도로' 건설 계획을 반대하셨는데.

"새누리당의 제2경부고속도로는 충북을 거치지 않은 도로 계획으로, 충북 발전 계획에 큰 타격을 주게 돼 개인적으로 반대했다. 하지만 당선 직후 제2경부고속도로 사업이 충북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원점에서 검토하는 범도민 협의 기구를 만들기로 했다. 여기서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나오면 따를 것이다."

―관료 출신으로서 최근 '관(官)피아' 척결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보나.

"큰 흐름에서 관피아 문제는 손을 댈 필요가 있다. '고위정무직공무원 인사청문제'를 도입, 도 차원의 객관적 검증 시스템을 마련해 공무원 인사의 투명성을 강화하겠다. 하지만 퇴직 관료의 전문성을 꼭 필요로 하는 그런 부분도 있기 때문에 기술적인 조정이 필요하다."

―충청도 인구가 호남을 앞질렀다.

"영호남 패권주의에서 벗어나 '영충호(영남·충청·호남)' 시대가 도래했다. 여기서 충북이 리더 역할을 하겠다. 생명·태양광·뷰티·유기농산업 육성과 40만개의 일자리 창출로 '영충호' 시대를 선도하겠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등 인사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리더는 보통 국민과 호흡을 같이할 수 있어야 한다. 혼자만 똑똑한 리더가 아니라, 보통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 덕(德)이 필요하다."

[청주=양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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