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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박정희 生家' 찾은 김무성 "난 非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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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새누리 당권경쟁]

TK지역 親朴 표심 공략

"서청원측의 前科 검증 제안, 2등의 네거티브성 캠페인"

새누리당 당권 도전을 선언한 김무성 의원은 20일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학창 시절 '반(反)박정희 시위'를 열심히 했지만 나중에 정치를 하면서 (5·16) 혁명으로 기적 같은 경제 발전을 이룬 점을 이해했다"며 "박정희 대통령이 가졌던 조국 근대화의 일념으로 (나는) 국가 개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분히 TK(대구·경북) 지역 친박(親朴) 표심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선 "불세출의 영웅"이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또 "내가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선 후보 선대본부장으로 하루 두 시간을 자면서 헌신한 사람"이라며 "나를 비박(非朴)으로 모는 자체가 권력 줄세우기의 더러운 모순"이라고 말했다. 친박의 고향에서 자신이 원조 친박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경쟁자인 서청원 의원이 전날 "후보자 검증위원회를 만들어 숨겨진 전과를 검증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김 의원은 "전당대회를 관리하는 선관위의 결정에 따르겠다. 음해성 네거티브에 대해선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서 의원의 주장은) 전형적인 2위 주자들이 하는 네거티브성 캠페인"이라며 "그런 선거 전략을 짠다는 것 자체가 자신들이 밀리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고백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날에는 부산과 TK가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는 신공항 문제에 대해 "지난 지방선거 중에 (부산에서 신공항 입지로 주장하는) 가덕도에서 중앙선대위를 개최한 것은 잘못된 일이다. (신공항은) 이미 합의한 대로 전문가들로 구성된 입지 선정위원회에서 객관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칫 자신의 지역구(부산 영도)의 반발을 부를 수 있는 발언이었지만, TK 표심을 잡기 위해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현안에도 최대한 말을 아꼈다. 문창극 총리 후보자 문제에 대해서도 "(문 후보자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만 하는 해명 말고, 기자들과 직접 앉아서 토론하는 해명이 필요하다"며 "(대통령이 해외 순방에서 귀국할 때까지) 이틀만 참으면 답이 안 나오겠나"고 말했다.

김 의원 측은 "김 의원은 최대한 선거운동에만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조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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