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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與 당권주자 이인제 의원, 영남·친박부터 기득권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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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새누리당은 잠자고 있습니다. 수리가 아닌 개조 차원의 대변화가 필요합니다."

새누리당 대표에 도전한 이인제 의원(6선ㆍ충남 논산계룡금산)은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이 의원은 "완전히 허물고 새로운 개념의 정당을 세우는 혁명적 변화가 정답"이라며 "예를 들어 당권이란 말을 쓰는데 그건 과거 당 대표가 군림할 때 이야기고 지금은 변화를 위한 도구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청원ㆍ김무성 의원 등 유력 주자를 겨냥해 '기득권자'라고 했다. 그는 "영남지역에 안주하는 사람, 대통령과 거리가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혁명적 변화를 추진할 수 없다"면서 "나는 아무 기득권도 없다. 15년간 역경을 거치면서 한국 정당의 후진적인 행태에 진저리를 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49세 때인 1997년 신한국당을 탈당해 국민신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하며 500만표를 얻는 기염을 토했지만 이후 여러 차례 당적을 옮기는 굴곡을 거쳐 2012년 15년 만에 친정 격인 새누리당으로 돌아왔다.

이 의원은 기득권 타파와 함께 당의 정책역량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부처 산하 연구기관에 포진한 브레인 3000여 명 가운데 1000명, 즉 500명씩 여야 정당에 배치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여당은 진정한 집권당이 되고 야당은 대안 정당이 된다. 이게 정당 정치의 정상화"라고 말했다.

공천과 관련해 이 의원은 경선에서 적극 활용 중인 여론조사 방식을 반대했다. 그는 "여론조사 방식은 문제가 있다"며 "그것은 주권행사 방식으로 채용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천권을 내려놓겠다. 칼자루가 유혹해서 누가 잡든지 누가 잡을 거 아닌가"면서 "녹여서 없애 버려야 한다. 역사 속으로 퇴장시켜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충청권이 정치적 기반이다. 그런데 6ㆍ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은 충청권 광역단체장 4명을 모두 야당에 넘겼다. 그는 "대선 때 영남 빼고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제일 뜨거운 지지를 보낸 게 충청권인데 유권자들이 이번에는 그만큼 실망을 더 많이 한 것"이라며 "현재 상태로는 희망을 가질 수 없으니 달라져야 한다는 이런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 조희영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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