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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7·30 재보선 어디로 갈까…野 거물급 눈치싸움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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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 지역구 놓고 셈범 복잡…명분 실리 두마리 토끼 다 잡아야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뉴스1

손학규,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시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6·15남북정상회담 제14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4.6.1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7·30 재보궐선거가 '미니총선'급으로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야권의 거물급 인사들이 출마를 앞두고 치열한 눈치싸움에 돌입한 모양새다.

이번 재보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손학규·정동영 상임고문과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 이른바 거물급들의 귀환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본인들 역시 대체로 선당후사의 정신을 강조하며, 출마지역 역시 중요하지 않다는 뜻을 내보이면서 사실상 출마의지를 확실히 하고 있다.

다만 이들이 겉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과는 달리 구체적인 출마지역을 놓고는 상당한 수싸움이 전개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수도권과 야권의 강세 지역인 호남지역에서 상당수의 재보선 대상 지역구가 발생하면서 어디에서 출마하느냐에 따라 이번 재보선을 통한 중앙정치로의 복귀 가능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손 고문은 경기 수원을과 수원병, 정 고문은 서울 동작을, 천 전 장관은 광주 광산을과 서울 동작을, 김 전 지사는 경기 김포 혹은 서울 동작을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손 고문의 경우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자의 오랜 지역구로 여당 강세지역인 수원을 출마가 명분에는 맞으나 실리적인 측면에는 당내 김진표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수원병에도 마음이 끌리지 않을 수 없어 보인다.

정 고문 역시 현재로서는 서울 동작을 출마에 대한 의지가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26일 대법원 판결이 예고돼 있는 서울 서대문을 지역구가 재보선 지역으로 추가 포함될 경우 전략을 다시 짜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특히 서울 동작을의 경우에는 당내에서 출마하고자 하는 신진인사들이 많은 만큼 이들과 공천경쟁을 벌이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천 전 장관도 출마 지역을 놓고 고민하는 눈치다. 광주 광산을 출마 쪽으로 굳어진 것으로 전해졌지만 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광주에서 출마하는 것을 놓고 중진답지 못하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전 지사의 경우 수도권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출마에 대한 명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다. 그만큼 출마지역을 고르는 데 신중할 수밖에 없다.

한편 중진급 인사들의 귀환 움직임에 맞서는 신진 그룹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아 공천 과정에서 양측의 명분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 신진 그룹들은 이번 재보선이 사실상 무승부로 끝난 지방선거의 연장전인 만큼 개혁공천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중진은 중진다운 역할을 해줘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유능하고 젊은 인사를 이번에 내세우는 것도 당의 입장에서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승용 사무총장도 통화에서 재보선 공천과 관련해 "지방선거에서 전략공천이 문제가 됐기 때문에 경선을 원칙으로 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당의 한 관계자는 "선거는 결국 구도 싸움이고 공천도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것 아니겠냐"며 "격전지에 여권에서 거물이 나온다면 우리도 거물로 맞대응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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