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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경제학자 피케티 영국서 록스타급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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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소득 불평등 문제를 화두로 제시한 토마 피케티가 록스타 같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17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지난 16일 저녁 영국 주요 대학인 런던정경대(LSE) 피콕 극장 밖에는 프랑스 경제학자 피케티(43)의 강연을 들으러 온 수백명의 인파가 건물을 빙 둘러 줄을 섰다.

그나마 이들은 999석 규모 강연장 내 좌석 예약에 성공한 '가진 자'이고, 다른 쪽에는 행여 반환표가 나올까 기다리는 '가지지 못한 자'들이 늘어서 있었다.

이 광경은 파리경제대학 교수인 피케티의 저서 '21세기 자본론'에 묘사된 후기 자본주의 불평등 사회의 축소판같이 보였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특히 사인을 받으려고 피케티의 책을 한 두 권씩 끼고선 사람들 옆에서 어떤 이들은 700쪽짜리 책 가격이 30 파운드(약 5만2천원)나 된다고 큰 소리로 불평하는 모습에서 불평등이 상징적으로 드러났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강연장에 들어가자 런던정경대의 팀 베즐리 교수는 피케티 열풍을 소개하며 그가 '록스타'로 불린다고 전했다.

피케티는 강연에서 자본주의 개혁이 없으면 부의 분배가 19세기 수준으로 되돌아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전 영국총리인 마거릿 대처가 주장했듯 불평등을 해소하려다 성장이 둔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불평등 자체가 문제가 아니다"라며 "어느 정도까지는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지만 극단적으로 나가면 성장 효과가 없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아마존이 직원을 무인기로 대체하려는 계획이 절대 농담 수준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경제학은 부를 효과적으로 재분배하기 위해 선하게 사용돼야 한다'는 피케티의 메시지가 빈부 격차가 확대되는 긴축 시기를 지내온 이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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