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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강정마을 주민 "제주지사 당선인도, 인수위도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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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해군기지 사업단 방문에 항의

연합뉴스

(서귀포=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18일 제주 서귀포시 해군기지사업단 앞에서 원희룡 제주지사 당선인의 인수위원회인 새도정준비위원회 신구범 위원장이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활동가에게 항의를 받고 있다. 2014.6.18 << 지방기사 참고 >> atoz@yna.co.kr


(서귀포=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 당선인이 후보 시절 해군기지 건설 문제로 수년째 갈등을 겪는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찾았다가 거부당한 데 이어 인수위원회도 18일 강정마을 주민들로부터 문전박대를 당했다.

원 당선인의 인수위인 새도정준비위원회 신구범 위원장과 한석지 도민통합위원장, 강정치유분과 위원 등은 18일 제주 해군기지사업단을 찾았다.

이에 사업단 입구에 있던 해군기지 반대측 주민과 활동가들은 신 위원장에게 "(6·4 지방선거에서) 야당 후보라서 찍어줬는데 왜 새누리당 아래로 들어갔느냐, 당신이 강정마을의 아픔을 아느냐"라고 외치며 진입을 가로막고 항의했다.

준비위 일행이 탄 차량이 해군기지 사업단으로 들어가려는 것을 주민 등이 저지하는 과정에서 한 여성이 차량 문에 손이 끼여 다치는 등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주민들이 야당 후보 때와는 달리 거세게 반발하며 거부한 데 대해 신 위원장은 "저는 강정마을에서 단식까지 했었고, 해군기지 문제를 풀고 싶다"며 "현재 새정치민주연합 당원으로서 인수위에 참여하는 것이며 문제 해결을 위해 중요한 것은 정치적 입장이 아니라 진정성"이라고 말했다.

앞서 원 당선인도 지난 3월 강정마을을 방문하려 했지만 마을회가 방문을 거부했으며, 6·4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2일에도 주민과의 대화를 위해 강정마을을 찾았으나 일부 주민 등의 반발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한편 준비위는 이날 해군기지사업단을 방문, 해군기지 공사 진행 상황과 주민과의 갈등 해결을 위한 해군의 노력 등을 보고받고 필요한 자료를 요청했다. 그러나 해군 측의 비공개 요구에 따라 취재는 허용되지 않았다.

신 위원장은 사업단을 방문하고 나서 기자들과 만나 "원 당선인이나 야당 후보였던 저나 해군기지 문제에 대해 진상조사라는 공통적인 해법을 내놓은 만큼 앞으로 진상조사를 실시할 경우 사업단과 해군본부 모두 적극적으로 새로운 도정에 협력해달라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일단 오늘 건설현장을 살펴봤으며 앞으로 주민과의 만남을 추진하는 등 필요한 부분을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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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18일 제주 서귀포시 해군기지사업단 앞에서 원희룡 제주지사 당선인의 인수위원회인 새도정준비위원회 신구범 위원장이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활동가에게 항의를 받고 있다. 2014.6.18 << 지방기사 참고 >> ato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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