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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종합]나이지리아 북동부 월드컵 시청센터에서 자살폭탄테러 발생…수십명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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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투루=AP/뉴시스】권성근 기자 = 나이지리아 북동부 요베주(州)의 주도인 다마투루에서 17일(현지시간) 시민들이 대형 스크린으로 월드컵을 시청하던 중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했으며 목격자들은 여러 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병원 직원들은 자살폭탄테러로 15명이 중상을 입었고 계속해서 부상자들이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며 사상자 수가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은 대형 스크린 뒤에서 시민들이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던 중 3륜 오토바이 택시에 타고 있던 용의자가 자신의 몸에 부착된 폭탄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병원의 한 직원은 최소 7명의 시신을 봤다고 진술했으며 또 다른 직원은 중상자들이 집중적인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마투루의 경찰서장인 나단 체간은 "폭탄 테러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며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2차 폭발을 우려해 조심스럽게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슬람 무장단체인 보코하람은 폭발 현장을 빠져나가는 사람들을 공격하기 위해 2차 폭발을 일으키는 경우가 흔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간은 "아직 정확한 사상자 수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폭발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은 보코하람이 과거에도 스포츠 바 또는 월드컵 시청센터를 공격했다며 이번 폭탄테러는 보코하람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최근 나이지리아 북부 지역에서는 민간인들을 타킷으로 한 폭탄 테러가 잇따라 발생해 최소 40명이 사망했다. 보복을 우려해 익명을 요구한 목격자들은 17일 열린 브라질과 멕시코 경기가 시작된 직후 3륜 택시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나이지리아군은 주민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치안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250명의 여학생을 인질로 잡고 있는 무장단체들의 연이은 공격을 제대로 막지 못하고 있다. 여학생들이 납치된 지 2개월이 흘렀지만 나이지리아군은 이들이 어느 곳에 잡혀 있는지 파악하지 못했다.

미국은 여학생들의 석방을 위해 무인기를 파견했으며 영국과 프랑스는 인질 석방 협상에 대비해 반테러 전략가들을 보냈다. 보코하람의 지도자인 아부바카르 셰카우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교도소에 수감된 보코하람 대원들을 석방하지 않으면 소녀들을 노예로 팔아넘길 것이라고 위협했지만 굿럭 조나단 대통령은 죄수와 여학생들을 교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보코하람은 아프리카의 가장 큰 석유생산 국가로 기독교인과 무슬림인으로 나뉜 나이지리아를 이슬람 국가로 개조하려고 한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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