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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새누리 차기 당권 판도 가를 '4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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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당원 급증·문창극 진퇴·초재선 표심·김문수 출마 여부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새누리당의 차기 당대표를 포함한 지도부를 선출할 7·14 전당대회가 크게 4대 변수의 영향권 아래 놓일 전망이다.

아무리 유력 주자라 하더라도 과거처럼 일사불란하게 조직표를 가동하기 어려워졌고, 세월호 참사 이후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식민사관 논란이 전당대회를 관통하면서 판세는 안갯속이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개혁 성향이 강한 초·재선이 80%에 가까워 이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도 관심거리다.

또 김문수 경기지사와 나경원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어 실제 나올 경우 판도에 유의미한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책임당원 급증…1인2표제 = 전체 선거인단에서 책임당원이 차지하는 비율뿐 아니라 절대 숫자도 늘어난 게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6·4 지방선거에서 후보자 선출 방식을 책임당원 모두에게 투표권을 주는 경선으로 바꾸면서 책임당원 숫자가 급증했다.

게다가 지난 2012년 황우여 대표가 선출될 때는 전체 책임당원 가운데 75%만 전당대회 투표권을 부여했지만 이번에는 그 비율이 100%로 바뀌었다.

6개월 이상 당비를 내야 자격이 주어지는 책임당원은 자발적으로 선거에 참여하는 성향이 강해 당협위원장의 입김이 상대적으로 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당 관계자는 1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책임당원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에 당협위원장이 관리할 수 있는 선거인단이 줄어들었다"면서 "책임당원들의 투표를 단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조직 동원이 어려워져 누구를 찍으라는 '오더'(지시)가 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건은 유권자 1명이 2명에 투표하는 '1인2표제'라는 점이다.

설령 한 표는 당협위원장이 선호하는 후보에 던지더라도 다른 한 표는 '소신 투표'가 이뤄질 개연성이 크다.

◇'문창극 수렁' 속 전당대회 = 문 후보자가 인사청문회까지 가든, 아니면 낙마해 새로운 후보자를 지명하든 현 정부의 인사 문제는 전당대회 내내 가장 큰 이슈가 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인사 난맥상을 뜯어고쳐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받는다면 비주류가, 반대로 위기를 맞아 오히려 똘똘 뭉쳐야 한다는 정서가 퍼진다면 친박 주류가 표 결집을 기대할 수 있다.

벌써 전당대회 주자 간에도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서청원 의원은 일단 인사청문회 자리에 앉히자는 견해를 보여 왔지만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민을 위한 길이 무엇인가 잘 판단해야 된다"며 사실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무성 의원은 "상식적으로 표현이 잘못됐다"면서 인사청문회 전에 기자간담회 등을 통한 본인의 확실한 소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친박인 홍문종 의원은 교회라는 특수 환경에서의 발언에 수긍하는 반면, 이인제 김영우 김상민 의원 등은 국민 화합과 소통을 이룰 총리 자격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초·재선 = 17일 현재 새누리당 소속 의원(재적 149명) 가운데 초선은 79명, 재선은 36명으로 초·재선이 77.2%를 차지한다.

초선은 박근혜 대통령이 비상대책위원장 당시 공천을 얻어 친박 성향이 강하다고는 하지만 사안별로 개혁 성향을 드러내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당 지도부나 청와대가 뭐라고 해도 내 선거도 있는 판에 모두 따를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전당대회 유력 주자들이 이들에게 일일이 출마의 대의명분을 설명하고 '포섭'하는 데 공을 들이는 이유다.

또 상향식 공천이 자리를 잡아 가는 마당에 과거처럼 공천을 무기로 특정인에 줄세우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장외 '대장주' 출마 하나 = 정치 상황에 따라 김문수 경기지사, 나경원 전 의원이 레이스에 참여할 수도 있다는 게 변수로 거론된다.

김 지사는 수도권에서 3선을 하고 도백도 했기 때문에 서 의원과 지역이 겹치고, 개혁 성향이 강한 비주류라는 면에서는 김 의원과 공통분모가 있다.

만약 김 지사가 출마를 한다면 현재의 양강 구도는 3강 구도로 재편될 소지가 다분하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지사는 정치적 고려는 하지 않고 마지막 날까지 직분에 충실할 것"이라면서도 "전당대회가 됐든, 재·보궐선거가 됐든 어느 쪽이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 역시 전당대회 출마와 함께 재보선 출마, 서울 중구 당협위원장 복귀 등 여러 정치적 행보를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는 최고위원 5명 가운데 반드시 한 명이 여성이어야 하는 규정 때문에 친박인 김을동 의원이 득표와 관계없이 입성하게 되지만, 대중적 인기가 높은 나 전 의원이 등장하면 여성 몫은 물론 단숨에 상위권에 진입할 수도 있다.

또 위기감을 느낀 김 의원이 선거 운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하게 된다면 친박 표도 분산하게 된다.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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