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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인천 경제회복 지원… 벌써 長官 8명이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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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인천市長 당선자]

선거때 民心은 소통 바라더라

굴업도 개발, 송도 영리병원… 지역 주민과 꼭 대화하며 추진

애들 교육에 보수·진보 어딨나

대통령 人事, 더 많은 DB 필요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자는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박근혜 마케팅'으로 당선됐다는 이야기에 대해 "(내가) 박근혜 대통령과 어떤 정치적 관계에 있는지 다들 아는 상황에서 굳이 박심(朴心)을 이야기할 상황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힘 있는 시장론'도 (당선이) 어려워져서가 아니라 일관되게 이야기해 온 것"이라며 "대통령의 측근이라서가 아니라 30년 행정 경험을 가진 사람이 인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유권자에게 기대감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는 상대 후보에게 뒤졌다.

"인천은 잠재력과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을 많이 겪는 지역이다. 부채도 많고 주요 사업도 부진하다. 역량 있는 시장이 새로운 인천을 만들어 내기를 기대했던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내가 혜택을 받았다. 동시에 큰 책임감을 느낀다."

―힘 있는 시장을 강조했지만, 중앙정부가 인천에만 혜택을 줄 수는 없지 않나?

"12일 국가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한 장관 8명과 만나 인천시 발전 방향과 예산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장관들도 전적으로 제 이야기에 동의해 주고 협조하고 지원하기로 했다. 무조건 인천만 잘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발전을 위해 인천이 가진 경쟁력을 살리자고 설득하는 것이다."

조선일보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자가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본지와 인터뷰하고 있다. 유 당선자는 오는 9월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과관련,“일부 종목의 남북 단일팀 구성, 남북 선수 동시 입장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고말했다. /이명원 기자


―선거 기간 현장에서 본 바닥 민심은?

"정치권이 생활, 민생 문제에 대해 해결책을 찾아주길 바라는 사람이 많았다. 현 정부에 대해서는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더 소통하면서 국정을 운영하길 바라는 말씀이 많았다."

―아시안게임이 석 달 앞인데.

"남북 관계 발전은 대한민국의 중요한 과제다. 북한 선수단의 참가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이번 대회가 남북 간의 긴장 완화, 교류 협력 증진, 평화 통일 기반 구축으로 이어진다면 얼마나 좋겠나. 남북이 좋은 관계로 발전하는 데 역할을 하면 좋겠다."

―송영길 시장 때 백지화된 굴업도 개발, 송도 영리(營利)병원은?

"결국 인천의 경쟁력,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것과 연결된 문제다. 물론 이해관계가 있는 주민들의 의견도 무시할 수 없다. 다만 좀 더 큰 차원에서 인천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이고, 사회적으로 미치는 악영향이 크지 않다면 이해관계자, 지역 주민들과 대화를 하면서 추진해 가겠다는 생각이다."

―영재교육센터 설립 등을 공약했다. 진보 성향인 교육감과 충돌할 가능성은?

"교육에 보수·진보, 여야가 어디 있나. 오직 인천의 아이들이 건강하게 안전하게 인성적으로 바르게 자라나고, 또 교육 경쟁력을 키워 미래 세대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하는 하나의 목표만 있을 뿐이다. 세세한 부분에서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충분히 협의할 수 있다고 본다."

―선거가 끝나고 정치권 개혁에 대한 요구가 많다.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보면 사실 표 차가 얼마 안 나는 승부가 많았다. 국민들이 준엄한 경고를 내린 것이다. 정치권이 국민의 민심을 거스를 때는 혹독한 심판을 내릴 것이라는 경고다. 여든 야든 겸허하게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누리당은 집권 여당으로서 모든 부분에서 더 큰 책임을 느껴야 한다. 중요한 것은 현실적 개혁이다. 정치권이 늘 개혁, 혁신을 논의했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원위치되는 경우가 많았다."

―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대통령 인사(人事)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통령 인사권과 관련해 지자체장 신분을 가진 사람이 이야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좋은 분을 공직에 모시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이 참 어렵다. 야당(출신 인사)을 쓰면 정치적인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도 너무 정치적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적합한 사람을 뽑다 보니 대통령이 이미 확인한 사람들을 주로 쓰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더 많은 인물로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고, 사전 검증도 해 인사 운영의 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남경필 경기지사 당선자, 원희룡 제주지사 당선자는 지방 연정(聯政)을 주장한다.

"그분들의 도정 운영 스타일은 존중한다. 하지만 지방행정은 생활정치, 생활행정이다. 인사도 정치적 고려가 아니라 누가 시민을 위해서 잘할 수 있느냐가 우선이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시민을 위해서 일할 사람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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