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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물갈이·연금불안…충북 공직사회 '명퇴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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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6기 출범 전 떠나자"…명퇴 신청 잇따라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민선 6기 출범에 따른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 가능성에 연금법 개정까지 맞물리면서 충북 관가에서 공무원들의 명예퇴직 바람이 일고 있다.

12일 일선 시·군에 따르면 다음 달 민선 6기 출범을 앞두고 거취를 고민하는 간부 공무원들이 명예퇴직을 신청하고 있다.

그동안 퇴직을 1년가량 앞둔 공무원들은 공직 신분을 유지하면서 월급을 받을 수 있는 공로연수를 선호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각 지자체에서 명예퇴직을 선택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연금법 개정을 강력히 추진할 의지를 보이면서 '연금 삭감' 등 혹시 모를 불이익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퇴직을 2∼3년 앞두고 조기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다음 달 1일 청원군과 통합하고, 새로운 시장이 취임하는 청주시에서는 최근 5급 8명, 6급 이하 8명 등 16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조덕형 안전행정국장 등 국장급 3명이 퇴직했다.

청주시에서 이처럼 간부 공무원들이 한꺼번에 퇴직하는 것은 전례가 없었다.

음성군에서는 최근 5명이 명예퇴직을, 2명이 공로연수를 신청했다.

명예퇴직 신청자 가운데 3명은 정년까지 2∼3년이나 남은 간부 공무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괴산군은 6월 말에 11명이 공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하지만 공로 연수 신청자는 1명에 불과하다.

제천시와 충주시에서도 각각 12명, 8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정년보다 1∼2년 앞당겨 퇴직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옥천군과 영동·보은군 등 남부 3군에서도 16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군수가 바뀐 영동군에서는 전임 군수 측근으로 분류되는 한 간부 공무원이 새로운 군수 취임 전에 퇴직하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예퇴직 신청이 민선 6기 출범과 맞물리면서 도내 상당수 시·군에서는 다음 달 큰 폭의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자치단체의 관계자는 "정부가 연금법 개정을 몰아붙이면서 연금 납부 최장기간인 33년 이상 근무한 공무원들이 퇴직을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민선 6기 출범에 따라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이뤄지기 전에 공직을 떠나려는 공무원도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b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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