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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미국 정부, BP에 무인기 비행허가 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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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기 사용에 반대입장을 고수하던 미국 연방 항공국(FAA)이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에 상업적 용도의 무인기 비행을 허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보도에서 FAA의 허가로 BP가 알래스카 프루도 만의 송유관 점검 및 노스슬로프 유전지대 탐사에 무인기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FAA는 그동안 무인기 상용화에 대해 기존 비행기들과 노선 혼잡 및 안전성을 이유로 엄격한 잣대를 고수해 왔다. 그나마 비행하는 무인기도 지난해 미 정유업체 코노코필립스에 한해 알래스카 탐사용 무인기 2기에 대한 비행 허가를 내 준 것으로 미 의회의 강력한 압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BP가 운용할 무인기는 1.4m 크기로 사람이 직접 들고 날려야 하는 비교적 원시적인 형태다. 해당 지역의 평균 기온이 영하 27도에 이르는 등 인력 투입이 어려웠던 만큼 무인기 도입으로 알래스카 원유 업계 전반에 예산 절감을 포함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앤서니 폭스 미 교통부 장관은 이번 결정에 대해 "무인기의 상업적 이용 면에서 중대한 한걸음"이라며 "기술에 발맞춰 기회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미 버지니아주의 정책 연구소인 렉싱턴인스티튜트의 로렌 톰슨 애널리스트는 "알래스카 노스슬로프 상공 일대는 다른 비행기는 커녕 새도 안 날아다니는 지역"이라며 이번 허가가 무인기의 대중화로 이어질지는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인기의 실용성이 인구 밀집지역에서도 통하는지 증명되어야 한다며 "FAA의 이번 결정은 미국 무인기 시장의 미래에서 매우 국지적인 사례에 해당하다"고 말했다. 톰슨은 이어 "아마존 같은 업체들이 무인기 배송을 실현하려면 옆집 마당에 뛰노는 강아지 위로 무인기가 내려앉을 일이 없다는 점을 우선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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