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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문창극 새 총리 지명자는 누구… ‘박정희 기념재단’ 이사, 당시 이사장은 김기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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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간 보수 언론인의 길… 관훈클럽 회장 등 역임

언론재단이사장은 탈락… 현 검찰총장 추천위 참여

문창극 국무총리 지명자는 대표적인 보수성향 언론인이다. 현직 때 쓴 기명 칼럼을 통해 강한 보수성향을 드러냈다.

문 지명자는 지난해 6월 출범한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 이사를 맡았다. 당시 이사장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다. 손병두 전 서강대 총장, 보수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김성호 전 법무부 장관 등도 이사로 등록됐다.

고향은 충북 청주지만 원적지는 평안북도 삭주에 두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의 집안은 6·25 직전 월남했다. 그의 뿌리 깊은 보수성향은 집안 배경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지명자는 자신의 칼럼 모음집 <문창극 칼럼> 서두에 “1948년 가을 나의 아버지는 만삭인 어머니와 함께 일가를 이끌고 38선을 넘었다. 너무나 다행스럽게 나는 이 자유의 나라에 들어서자마자 탄생할 수 있었다”고 적었다.

1975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뒤 37년간 언론인의 길을 걸었다. 일선 시절에는 정치부 차장과 부장, 정치·기획취재담당 에디터를 지내며 주로 정치 분야에서 일했다.

1990년대 중반 이후에는 논설과 칼럼에 집중했다. 중앙일보 회장 비서실장 때를 제외하고는 논설실장, 논설주간, 주필, 대기자를 지내며 보수논객으로 활동했다. 홍석현 회장의 신임이 두터워 워싱턴특파원과 미주총국장도 거쳤다.

외부 이력도 화려하다.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총무,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기금 이사 등을 역임했다. 2012년 중앙일보 대기자(부사장대우)를 끝으로 언론계 생활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말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에 지원해 김병호 전 의원 등과 경쟁했으나 탈락했다.

한국신문협회 ‘한국신문상’ 심사위원장을 맡아 지난 3월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 보도로 논란을 빚은 ‘조선일보’에 한국신문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권력자의 탈선된 사생활을 보도하려 할 때 필요한 덕목은 무엇보다 용기이며, 조선일보 편집국은 그런 용기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채 총장이 낙마하자, 곧이어 꾸려진 법무부 검찰총장추천위원회에 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중앙일보 내에선 문 지명자의 외모가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과 닮았다고 해서 ‘고르비’란 별명으로 불렸다고 한다. 부인 채관숙씨와 3녀.

△충북 청주(66) △서울고, 서울대 정치학과 △중앙일보 정치부장, 주필, 대기자, 관훈클럽 총무, 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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