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지명자는 “평생 언론인 생활을 끝내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여생을 보내려고 했는데 갑자기 나라로부터 이런 부름을 받았다”며 “기쁘기보다 오히려 마음이 무겁다.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가 처한 상황이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자신에 대해선 “이런 상황에 제가 과연 잘 헤쳐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저는 능력도 부족하고 지혜도 모자라고 국정 경험도 없는 정말 부족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A4 용지에 준비해온 소감을 읽은 뒤 “기자를 해봐서 알지만 후배님들이 저의 난처한 입장을 헤아리셔서 저를 풀어주시길 바란다. 질문은 받지 않겠다”며 회견장을 나갔다. 쏟아지는 질문에는 “모르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다음은 퇴장하면서 한 짧은 일문일답.
문창극 국무총리 지명자가 10일 오후 초빙교수 연구실이 있는 서울대 IBK커뮤니케이션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 홍도은 기자 hongdo@kyunghyang.com |
-언론인을 총리로 지명한 배경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저는 모르겠다.”
-앞으로 계획은.
“총리실 관계자를 만나서 들어봐야 한다. 저녁에나 만나지 않을까 싶다. 학교에 와 있다가 이 얘기(총리 지명)를 들었다.”
-내일 수업은 어떻게 하시나. 교수직은 유지하나.
“모르겠다. 서울대 총장님과 협의해야 한다.”
그는 기자들이 몰려들자 “이러면 다친다. 후배들이 다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잠깐 멈춰 포토 타임을 갖기도 했다.
<이지선·허남설 기자 j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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