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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서청원,당권 도전 선언 "새누리 사실상 1차부도…'박근혜 정부' 히트상품에 안주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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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TV조선 화면 캡처


친박(親朴)계 유력 당권 주자로 꼽히는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10일 사실상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서 의원은 비박(非朴)계로 분류되는 김무성 의원과 당권 경쟁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새누리당의 변화와 혁신의 길'이란 주제로 개최된 토론회에서 기조발제를 통해 “세월호 참사는 60년 적폐가 초래한 비극으로 그 과정에서 무기력한 정치권의 모습은 민주화 이후에 한 발짝도 진전 못 한 민낯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그는 6·4지방선거 결과와 관련, “주권자인 국민은 여야 누구 한쪽의 손을 들어주기보다는 협력해 대한민국을 개조하라고 말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정치권은 기회를 주신 국민께 감사드리며 뼈를 깎는 반성과 자기혁신의 결과를 보여드릴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기업으로 치자면 새누리당은 이번에 사실상 1차 부도를 맞은 것이지만 지방선거에서 국민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며 “더 이상의 2차 구제금융은 없을 것이다. 새누리당은 국민께서 주신 기회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통렬한 반성 속에 새 출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박근혜 정부가 국민께 약속한 ‘국가대개조’를 뒷받침하는 ‘정치대개조’에 나서야 한다”며 “정치대개조를 통해 국가대개조, 더 나아가 통일 대한민국의 원대한 꿈을 이룰 역사의 주체 세력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대개조의 선결조건으로 이익정당을 넘어선 ‘가치정당’을 지향하고 ‘여의도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고 했다.

서 의원은 “국가대개조 과정에서 갈등을 최소화하고 사회적 타협을 이끌어 낼 중심은 바로 정치권”이라며 “집권당인 새누리당은 ‘따라가는 정당’이 아니라 ‘이끌어가는 정당’, ‘질서창조자형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의도 정치의 복원을 위해 당·정·청의 관계를 ‘수평적 긴장관계’로 재정립하고, 근본적으로 여·야관계를 ‘생산적 경쟁관계’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여·야 지도부간, 여·야·정간 정례회동을 통해 다양하고 안정적인 소통구조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새누리당은 ‘이익정당’의 모습을 벗어 던지고 국민을 최고의 가치로 섬기는 ‘가치정당’, ‘정책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가전략 아젠다와 비전을 연구하고 ‘보수적 가치’의 기반을 확대하는 혁신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새누리당의 내부 개혁을 위한 혁신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멀티미디어 시대에 부응하는 ‘열린 네트워크’와 현장 정치의 강화, 미래인재 육성을 통한 국가대개조의 주체세력 창출, 당 화합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의 구축 등을 제시했다.

서 의원은 “미래의 지도자를 육성하는 것은 정당의 포기할 수 없는 소명”이라며 “새누리당은 더 이상 ‘박근혜정부’라는 히트상품에 안주해선 안 된다. 새로운 정치상품, 통일 시대를 준비하는 미래 인재들을 발굴해 국민께 선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선거 과정에서 민감한 문제로 불거졌던 ‘공천권’과 관련해 “힘 있는 당 지도부에 의한 일방적인 공천으로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며 “공천권이 권력투쟁의 수단이 되는 일은 결단코 막아야 하며 ‘공천학살’의 대표적인 예였던 저와 같은 피해자가 다시 생겨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마지막으로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과거는 ‘갈등과 분열을 통해 정치적 이득을 취하는 것’이며,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미래는 ‘소통과 화합을 통한 정치개혁, 국가대개조를 성공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친이명박계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이 토론자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유기준·김태흠 의원과 김태기 서울 성동갑 당협위원장, 고성국 시사평론가가 토론에 참여했다.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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