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與 전당대회… 목소리 키우는 初·再選

"서청원·김무성 의원이 초·재선 줄세우기 하고 있다"

"일방적 黨·靑관계 바로잡아야"

김영우, 김성태

6·4 지방선거가 끝나고 새 지도부를 뽑는 7·14 전당대회가 가까워지면서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사이에서 당(黨)을 혁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초선 모임인 '초정회' 소속 의원 20여명은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6·4 지방선거 이후 정국 운영 전략'을 주제로 오찬 모임을 열었다. 1시간30분가량 이어진 회의에서 의원들은 "지방선거에서 전략과 정책이 매우 부족했다"며 "'박근혜 마케팅'은 이번이 마지막이 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 참석 의원은 "19대 의원들이 당선 첫해는 대통령 선거 때문에, 이듬해는 새로 출범한 박근혜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하기 때문에 침묵했고, '거수기(擧手機)'라는 비판도 들었다"며 "초선들이 목소리를 더 내고 모임도 정례화하자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당의 운영에 대해서는 "당의 몇 사람이 청와대와 교감한 내용을 당론이라고 채택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고,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후보들에게 "초선 의원 줄 세우기를 하지 말 것"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일부 의원들은 "새로 선출된 당대표는 다음 총선에 공천권을 행사하지 말아야 한다"고도 했다.

재선 의원들도 나섰다. 조해진 의원은 이날 당 비상대책회의에 참석해 "진정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보수의 가치, 새누리당판 '한국적 제3의 길'을 제시하지 못하면 우리 당과 보수 진영의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김성태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지금까지 당·청(黨靑) 관계는 청와대의 입장이 하달되면 당이 이를 쫓아가는 관계였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이런 일방적이고 불평등한 당·청 관계를 바로잡을 기회"라고 했다.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힌 김영우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서청원·김무성 의원이 (초·재선 의원) 줄 세우기를 하고 있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우리 당과 정치권의 정치 풍토를 거의 혁명적인 혁신을 통해 바꿔야 하는 중요한 계기인 만큼 구태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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