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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한자리 모인 진보교육감 "공동 공약 반드시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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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人 회동에서 어떤 말 오갔나]

"인사 주도권 놓쳐선 안돼" 등 初選 교육감에 조언 이어져

"진보끼리만 회동은 부적절" 조희연·이재정은 참석 안해

장휘국 광주시 교육감 등 진보 성향 교육감 당선인 7명이 7일 6·4 교육감 선거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이날 오후 4시 대전 아드리아호텔에서 약 2시간 동안 회동했다. 이 자리에는 장 교육감 외에 이청연(인천)·최교진(세종)·김병우(충북)·김승환(전북)·민병희(강원)·이석문(제주) 교육감 당선인이 참석했다. 13명의 진보 교육감 당선인 가운데 절반 넘는 인원이 모인 것이다.

이날 참석한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자리는 장휘국 광주시 교육감의 제안으로 초선 교육감들에게 인수위 구성 등에 대해 조언을 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교육 행정 관료들에게 휘둘리면 안 된다' '인사 주도권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등의 조언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의 한 초선 교육감 당선인 캠프 관계자는 "처음 부임하면 의욕적으로 일하려다 모든 보고를 다 챙기는데 그래선 안 되고, 정책의 큰 테두리 위주로 챙겨야 한다는 등의 조언이 나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몸을 낮추지 않으면 역풍 맞을 수 있다' '작은 잘못도 침소봉대될 수 있으니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

大田에서 모인 진보 교육감 7명… 6·4 지방선거에서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대거 당선된 이후 처음으로 진보 교육감 당선인 7명이 모여 앞으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지난 7일 오후 대전 유성구의 한 호텔에서 김승환(노란색 넥타이) 전북 교육감, 장휘국(흰 셔츠) 광주 교육감 등이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 자리에는 이청연(인천)·최교진(세종)·김병우(충북)·민병희(강원)·이석문(제주) 등 진보 교육감 당선인이 참석했다. /대전=신현종 기자


이날 진보 교육감 당선인들은 선거 전 발표했던 공동 공약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 단일 후보들은 지난달 19일 △유아교육 공교육화 △혁신학교 확대 △친일독재 교과서 반대 등 3대 주요 공약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조희연(서울)·이재정(경기) 당선인 등은 진보 교육감끼리만 회동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며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고 실무진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연 당선인 캠프의 한 관계자는 "17개 시·도 교육감이 모두 모여 상견례를 하고 인사를 나누는 게 먼저이지, 진보 교육감끼리만 따로 모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해 (당선인이 직접) 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선거 이후 진보 교육감끼리만 회동하는 것은 국민에게 교육계를 편 가르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며 "진보 교육감들이 좀 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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