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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신구범 "원희룡의 인수위원장 제안,진정성 의심 안해…곧 결심”…野 "저열한 정치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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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전 제주지사 후보는 8일 새누리당 소속인 원희룡 제주지사 당선자의 인수위원장직 제안에 대해 “제안의 진정성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며 “곧 제주도와 도민을 위한 결심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전 후보는 논평에서 “지방선거가 끝난 지금 최우선 과제는 지지 후보에 따라, 혹은 당과 진영 논리에 따라 그어졌던 편 가르기의 선을 지워 도민의 힘을 한데 모아야 하는 일”이라며 “원 당선자가 인수위원회 대신 새도정준비위원회를 설치했다는 점에서 원 당선자의 새로운 도정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일단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원 당선자로부터 새도정준비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고 제안의 진정성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며 “원 당선자가 통합의 새로운 제주를 만들어 나가는 데 제 경험이 필요한 것일 뿐 어떤 정치적 계산도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 당선자의 제안에 대해 전직 제주도지사로서 곧 수락 여부를 결심할 것”이라며 “어떤 결심을 하든 새정치민주연합 당원으로서 제 의무와 책임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원 당선자가 6·4 지방선거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신 전 후보에게 지사직 인수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새정치연합 제주도당은 이날 오후 긴급성명을 내고 “원 당선자가 새정치연합의 도지사 후보를 인수위원장으로 위촉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소식에 참으로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협치의 실체가 과연 이런 것이었는지 분노와 자괴감을 갖게 만든다”고 비난했다.

새정치연합은 “초당적 협력과 연정을 통한 통합의 도정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비춰질지 모르나 이는 상대 당의 도지사 후보였던 인물을 통해 원 당선자의 통합 상징성을 과시하고 ‘이미지 정치’의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저열한 정치쇼일 뿐”이라며 “원 당선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해명하고, 속히 이런 행보를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원 당선자 측은 “도민 대통합 의지를 야합으로 왜곡하는 구태정치를 넘어서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원 당선자 측 강홍균 대변인은 “도민통합과 새로운 정치의 출발을 위해서는 신 전 후보의 준비위원장 수락이 필수적이라고 판단, 삼고초려한 끝에 어렵게 ‘심사숙고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면서 “측근 위주의 준비위원회 구성보다는 편 가르기를 극복하라는 도민의 열망에 부응하고, 협치와 통합정치의 초석을 마련하려는 뜻에서 위원장직을 제안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논란이 일자 원 당선자 측은 이날 오후 1시로 예정됐던 ‘새도정준비위원회’ 명단 발표를 연기했다.

원 당선자는 이날 명단 발표를 연기한 배경에 대해 “도민통합과 새로운 제주의 가치를 키울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을 준비위원장으로 모시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며칠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밝혔다.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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