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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원희룡, ‘선거 적수’ 신구범에 인수위원장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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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치시대 열자”… 새정치 제주도당은 “정치쇼” 비판

새누리당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 당선자(50)가 6·4 지방선거 경쟁상대이던 새정치민주연합 신구범 후보에게 지사직 인수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새정치연합은 “정치쇼”라고 비판하며 철회를 요구, 논란이 일고 있다.

원 당선자 측은 관선·민선 지사를 지낸 신 후보가 지사직 인수위원장에 적임자라고 여겨 ‘삼고초려(三顧草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당선자는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도민의 뜻을 받들어 다른 정치, 즉 ‘협치시대’를 만들어나가는 데 모든 힘과 열정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날 선거사무실을 찾아온 신 후보와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제주도당은 긴급성명을 내고 “원 당선자의 통합 상징성을 과시하고 자신의 이미지 정치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저열한 ‘정치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신 후보를 도정 인수위원장으로 위촉하려는 행보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원 당선자 측 강홍균 대변인은 “측근 위주 준비위 구성보다 편 가르기를 극복하라는 도민의 열망에 부응하는 뜻에서 제안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후보는 “원 당선자가 구태의연한 ‘인수위원회’ 대신 ‘새도정준비위원회’를 설치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도정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일단을 읽을 수 있었다”며 제안의 진정성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원 당선자는 이날 오후 1시 ‘새도정준비위원회’의 명단을 발표하기로 했던 기자회견을 연기했다.

<제주 | 나영석 기자 ys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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