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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민정·정무 문책인사 예고…교육문화도 물갈이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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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靑참모진 개편 신호탄

매일경제

8일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의 '탈(脫)청와대'는 전문성과 업무 중심인 청와대 참모 개편 과정에서 인적 쇄신의 묘수를 어떻게 살릴지 고심 중인 청와대 측 속내를 보여준다. 청와대 수석 교체 작업은 원년 멤버들에 대한 그간 내부 성과평가 자료를 토대로 문책형 인사와 논공행상형 인사를 적절히 혼합하는 중폭 인사로 단행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와 관련해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8일 기자들과 만나 "교체 대상인 다른 수석들을 검증 중이며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대변인이 청와대 수석 개편 가능성과 일정 등을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수석 중 내부 서열 '1위'인 유민봉 국정기획수석은 '개국공신'으로 꼽히는 이 수석과 비슷하게 지난해 1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총괄간사로 발탁된 후 지금까지 1년 반 동안 박근혜정부 국정 기조와 과제, 정권 초기 안착에 기여한 공이 작지 않다는 평가다. 행정전문가라는 이력을 고려할 때 향후 개각 과정에서 신설될 국가안전처 사령탑으로 기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과 조원동 경제수석도 같은 맥락에서 내각 개편 시 입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주 수석은 외교안보수석 겸 국가안보실 2차장으로서 외교와 안보 업무를 무난하게 처리하는 등 '멀티플레이어'로서 능력을 검증받았다.

조원동 경제수석은 집중력 있는 기획 능력을 갖춘 경제관료로서 박 대통령에게 신임을 받는 수석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호흡이 다소 미흡했다는 평가가 있지만 반대로 조 수석이 드러나지 않게 경제부총리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왔다는 긍정적 평가도 존재한다.

반면 민정ㆍ정무수석 라인은 이와 반대로 문책형 인사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 민정수석실은 이미 지난 4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에 의한 문건 유출 사고가 발생한 후 담당 비서관이 물러나는 등 산하 1급 비서관들이 순차적으로 교체되고 홍경식 민정수석만 남은 상태다. 또 최근 인사 검증 실패 등에 대한 책임론도 나오는 상황이다.

정무수석은 내부적으로 여당에서 교체 필요성을 제기해온 사안이라 민정수석과 함께 이번 청와대 수석 개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교육수석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 등 진보 교육감들이 대거 출현하면서 교체 요인이 생겼다는 얘기가 흘러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 출신 관료인 현 모철민 수석이 대과 없이 업무를 처리했지만 급변한 교육계 지형과 교육부 장관의 부총리 격상 등을 고려할 때 교육계 인사가 수석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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