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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박원순·송영길 시장과 함께 수도권 공통 공약 내놓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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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레] [성한용 선임기자와 함께보는 6·4 선거]

김진표 새정치연합 경기지사 후보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지사 후보는 6·4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송영길 인천시장과 함께 “수도권 공통 공약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같은 당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들과의 정책연대 구상을 밝혔다. 김 후보는 “교통 문제, 규제개혁 문제, 수도권 주택 문제, 지방재정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 시장이나 도지사의 힘으로 안 된다”며 “특히 교통문제는 세 광역시도가 하나의 통합된 추진기구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일인 15~16일을 전후로 다른 후보와 만나 수도권 공약을 논의할 계획이다. 그는 “경기도는 대도시와 중소도시, 농어촌과 도농복합지역 등이 공존하는 대한민국의 축소판으로 갈등이 많은 편”이라며 “다양한 국정경험과 정치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에 통합의 경기도를 만드는 능력은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를 앞선다”고 강조했다.

“교통 주택 재정문제 등
서울·인천 등 세 광역시도가
통합 추진기구 만들어야

다양한 국정경험 쌓아와
경기도 통합·경제회생 능력
남경필 후보에 앞선다 생각”


-다른 사람이 아니라 김진표 후보께서 경기지사를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면?

“김문수 지사는 좋은 점이 많은 분이다. 소탈하고 부지런하고 정치적으로 뛰어난 분이다. 택시운전사로서 김 지사는 뛰어난 정치인이었다. 문제는 경기도를 꼴찌로 만든 경제파탄의 책임이 있다. 경기도가 늘 대한민국에서 1등을 해왔는데, 김문수 지사 도정 8년이 지난 지금 한국은행의 발표를 보면 1인당 지역경제 성장률이 꼴찌를 했다. 그러다 보니 일자리가 3분의 1로 줄어들었고, 지난해에는 재정적자가 1조5000억원이 발생했다. 경기도가 진 빚이 17개 시도 중에 제일 많다. 여기에는 경제전문가, 준비된 경제도지사인 제가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경기도를 발전시킬 수 있는 내부 동력을 끌어내는 데는 본인이 적임자라고 생각하나?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라고 할 정도로 대도시, 중소도시, 농어촌, 도농복합지역, 접경지역 등 모든 걸 가지고 있어 갈등이 많다. 전체 경기도를 통합하는 것은 다양한 국정경험을 해본 사람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정부 안에서 경제부총리, 교육부총리 등 다양한 국정운영의 경험이 있다. 정치권 들어와서도 남경필 후보가 해보지 못한 정책위원회 의장과 원내대표 등의 자리를 통해서 정치적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통합의 경기도를 만들어내는 능력 면에서는 앞서 있다고 생각한다.”

-당선되더라도 야당 도지사로서 중앙정부와 협조가 잘 안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경기도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실사구시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제가 관료생활을 30년 동안 하면서 행정부 안에 많은 인적 네트워크가 있다. 네트워크를 총가동한다면, 다른 어떤 여당 정치인들보다 경기도민의 실질적 이익을 위해서 더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원순 서울시장, 송영길 인천시장과 함께 선거에 임할 계획을 갖고 있나?

“제가 예비후보 시절에도 박원순 시장, 송영길 시장과 협의했다. 후보가 확정된 11일 두 분이 전화해 주셔서 어떤 문제를 공통으로 가져갈 것인가 이야기를 나눴다. 수도권이 해결해야 할 대표적인 문제는 교통문제다. 그리고 규제개혁 문제와 수도권이 겪고 있는 주택문제,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필요한 지방재정 문제가 있다. 이걸 풀어나가려면 어느 한 시장이나 도지사의 힘만으로는 안 된다. 특히 교통문제는 세 광역시도가 하나의 통합된 추진기구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큰 방향을 조정하기 위해 두 분을 만나야 하고, 그 방향에 따라 구체적인 정책을 확정짓는 작업을 위해 또 만나야 하지 않을까 생각중이다.”

-일자리를 첫번째 공약으로 내세웠다. 일자리 만들기의 핵심은 무엇인가?

“핵심은 청년 일자리다. 청년실업 문제 극복을 위해서는 1970년대처럼, 2000년대처럼 우수한 인력들이 대기업을 나와서 창업하려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건 중앙정부 책임인데 핵심전략은 금융을 혁신하는 것이다. 금융이 지금처럼 담보 위주로 운영돼서는 안 된다. 금융을 혁신하는 일은 도지사로서는 한계가 있지만 제가 한번 해보려고 한다. 경기도가 기관투자가들의 출연 등을 통해 2000억원의 돈을 조성해 500억원씩 4개의 펀드를 만들어 좋은 벤처기업이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강한 중소기업을 골라내 투자할 생각이다.”

-그물망 급행, 경기하나전철망(G1X)과 버스 준공영제 추진을 약속했다. 교통 관련한 공약들을 설명해달라.

“원혜영 의원이 내세운 버스 완전공영제에 크게 공감하면서도 준공영제를 주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경기도의 경우 5조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적자노선과 흑자노선을 함께 입찰에 부치는 영국 런던의 방식에서 답을 찾아보려고 한다. 그리고 수도권의 교통체증 문제는 버스만으로도 절대로 해결이 안 된다. 예산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교통체증이 심한 수도권의 지하철·전철 노선에 예산을 집중해야 한다. 지하철·전철을 그물망·급행으로 만들어 경기도에서 30분~1시간 이내에 서울 중심부에 갈 수 있어야 문제가 해결된다.”

-여론조사를 보면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에게 뒤지고 있다. 이길 수 있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격차를 10%까지 좁혔고, 캠프 자체 조사는 훨씬 더 추격하고 있다. 이제 1:1 구도로 가면 자연스럽게 격차가 줄어들 것이다. 남경필 후보는 이미지 관리를 잘한 좋은 정치인이지만 구체적인 선거공약을 놓고 깊이있는 토론이 벌어지면 누가 잘할 수 있느냐는 실천능력을 경기도민이 판단해주실 것이다.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로 침체해 투표율이 낮아질 수 있다.

“걱정이다. 총론의 정치에만 머물지 말고 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는지, 안전·안심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인 필요한지 국민의 뜻을 깊이있게 반영하는 토론의 정치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매일같이 토론이 활발히 벌어졌으면 한다.”

-경기도의 경우 6·4 지방선거에서 진보정당과 연대 가능성 있나?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이명박 정부의 실정으로 많은 국민들이 당연히 정권이 교체될 줄 알았다. 야권 단일화에 너무 매몰돼서 수권능력 있는 야당의 능력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있다. 진보정치세력이 먼저 잘못한 게 뭔지 성찰을 해야 한다. 이러한 큰 원칙과 틀 속에서 야권 간에 선거연대 등의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와 소통의 실패 이유는 뭐라고 보나?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 시대의 정치패턴을 실천하는 게 성공의 길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아쉽다. 그때보다 국민들 의식수준이 높아졌고, 대한민국이 선진사회로 가는 길목에 있는데 70년대식 낡은 정치로 하려니까 인사에 실패하시는 것 아닌가.”

-박근혜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규제개혁을 평가해달라. 성공할 수 있을까?

“절대로 그렇게 하면 안 된다. 규제는 좋은 규제와 나쁜 규제가 있다. 좋은 규제는 더 강화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가 왜 일어났나. 안전·안심 규제의 구멍이 뻥뻥 뚫려 있었고 만들어진 규제도 집행이 안 됐다. 경제에도 좋은 규제가 많다. 금융시장 안정성을 보장하는 규제는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 그런데 경제활성화라는 명분으로 마구잡이로 허물려고 한다. 큰일 날 일이다. 대표적인 예가 경제민주화를 규제완화를 내세우며 안 하려는 것인데 새로운 실패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시장이 가진 문제를 그대로 내버려두면 심각한 양극화를 겪는다는 것을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뼈저리게 느끼지 않았나. 국가운영과 경제운영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잘못 가고 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김도성 피디 kdspd@hani.co.kr

[THE인터뷰]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지사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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