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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정몽준-박원순 맞대결…신중하게 ‘대회전’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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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레] 새누리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71.1% 압도적 지지

참사 전 초접전→참사 뒤 박 시장에 5~15%p로 뒤져

아들·부인 세월호 발언 재부각 땐 더 벌어질수도

박 시장 “애도 분위기 맞게 작은 선거 치르자” 제안


이변은 없었다. 경선 초반부터 선두를 달렸던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12일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지방선거 최대 빅매치인 서울시장 본선은 정몽준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인 박원순 시장 사이에 벌어지게 됐다.

정 의원은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선출대회에서 전체 합산 투표수(국민참여선거인단 80%+여론조사 20%) 4497표 가운데 3198표(71.1%)의 압도적인 지지로 후보로 선출됐다. 그와 치열하게 경쟁했던 김황식 전 총리는 958표(21.3%), 이혜훈 최고위원은 341표(7.6%)를 받았다.

정 후보는 대의원·당원·일반국민 등 국민참여선거인단이 참여하는 현장 투표에서 2657표(73.8%)를 거둬, 노골적으로 ‘박심’(박근혜 대통령 의중) 마케팅을 편 김 전 총리(724표, 20.1%)를 세 배 이상의 표 차이로 눌렀다. 지난 10~11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정 의원은 60.2%(541표)의 지지를 이끌어내, 김 전 총리(26%, 234표)를 크게 제쳤다.

그의 압승 배경으로는 상대적으로 높은 ‘본선 경쟁력’이 꼽히고 있다.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인 김성태 의원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국민 정서가 미개하다고 한) 아들의 글 등 악재가 있었지만, 당심과 민심은 그가 본선 경쟁력이 더 높다고 보고 표를 몰아준 것 같다”며 “(김 전 총리에 대한) 당 지도부의 일방적인 지원도 되레 역풍을 맞았다”고 분석했다. 정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김황식 후보의 경륜과 이혜훈 후보님의 정책을 합해 반드시 서울시를 탈환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상대 후보인 박원순 시장뿐만 아니라, 세월호 참사 이후 거세지고 있는 ‘정부·여당 책임론’과도 맞서야 한다. 국민 정서를 미개하다고 평한 아들의 글과 이를 두고 ‘시기가 부적절했다’고 했던 부인의 발언이 다시 부각될 수도 있다. 실제 세월호 침몰 사고 전까지 정 의원은 박 시장과의 일대일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였으나, 참사 이후엔 5~15%포인트 차로 크게 뒤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앞서고 있는 박 시장은 오는 15일까지 시장직을 수행하며 시정을 마무리하고 조용하고 차분한 선거를 치른다는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박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새누리당 시장 후보에게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긴 지금, 애도 분위기에 맞게 작고 조용하고 돈 안 드는 선거를 치르자”고 제안했다.

박 시장은 본선에 들어가면 정 의원을 겨냥한 대립 구도는 분명히 세울 것으로 보인다.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는 진성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정몽준 후보가 개발을 가장 앞세울 텐데, 저희는 ‘개발 대 시민·생활’, ‘재벌 대 서민’ 구도를 큰 틀로 잡고 차분하게 선거를 치르려고 한다”고 말했다.

본선은 아직 안갯속이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세월호 참사 이후 새누리당과 정몽준 의원 개인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고 있어, 박 시장이 우세한 흐름 속에서 경쟁을 시작했다”면서도 “여권 지지층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막판에 결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희웅 민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도 “세월호 참사로 정 의원 지지율이 정체된 상태라 오늘 경선의 컨벤션 효과(경선 당선 효과)도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박 시장의 지지율도 의미있게 상승한 건 아니기 때문에 보수 성향 유권자의 재결집이 이뤄지면 정 의원의 지지율이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서보미 이승준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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