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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유한식-이춘희 시장후보 '세종시 수정안' 역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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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할 때 뭐했나" vs "세종시 무산시킨 정당서 무슨 일을"

(대전=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대전MBC와 한국공공행정학회 주최로 12일 대전MBC 공개홀에서 열린 '6·4 지방선거 세종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새누리당 유한식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춘희 후보는 세종시 수정 추진 당시의 역할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먼저 유 후보는 "나는 세종시 수정안이 제시됐을 때 158일간 촛불집회를 하며 싸웠다"며 "이 후보는 당시 촛불 한번 들어봤느냐. 집회에 참석한 시민의 손을 잡아본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세종시장 출마 기자회견 때 '잃어버린 6년을 되찾겠다'고 했는데, 세종시 무산 위기 때 한 번도 나타나지 않은 분이 이제 와서 세종시를 위해 앞장서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제가 속한 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신행정수도 공약을 제시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며 "당시 주민이 왜 촛불집회를 했는지 알고 있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이어 "유 후보가 속한 새누리당이 세종시 건설을 막으려 했기 때문에 시민이 그 고생을 한 게 아니냐"며 "세종시 건설 자체를 무산시키려 했던 당에 들어간 유 후보가 세종시를 지켜냈다고 말하는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세종시를 발전을 위한 핵심 공약을 놓고도 격돌했다.

이춘희 후보는 "유 후보는 안전행정부를 세종시로 이전하고 청와대 제2집무실과 국회 분원을 세종시에 설치하겠다 공약했지만, 새누리당 중앙당은 유 후보의 공약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이들 공약을 어떻게 추진겠다는 것이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유한식 후보는 "해당 공약이 중앙당 공약에 반영돼야만 추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이런 중요한 사업은 힘이 있는 여당이 할 수 있다"고 맞받았다.

두 후보는 또 상대의 업무 능력과 일부 공약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차별성 부각에 주력했다.

이춘희 후보는 "세종시장은 광역과 기초를 아우르는 행정을 해야 하는데, 유 후보는 빈 수레 행정을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지난해 첫마을 주민들이 국도변 소음피해를 호소했는데, 유 후보는 시장으로서 아무런 대책을 제시하지 못해 결국 야당인 제 사무실에 찾아와 해결을 요청했다"고 꼬집었다.

유한식 후보는 "이 후보는 10개 읍·면에 복합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이 사업을 추진하려면 4천억원이란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다"며 "이 후보가 지방행정을 경험하지 못해 이런 과장된 공약을 한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역균형발전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추진방식에 관해선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유한식 후보는 "조치원읍 공동화를 막기 위해 현 시청사를 600명 이상 근무하는 복합행정타운으로 조성하는 한편 조치원읍 버스터미널 터에 세종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하고, 조치원읍 서북부권 주거업무 복합단지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이춘희 후보는 "현 시청사 자리에 15층짜리 건물을 지어 제2행정타운으로 만들고, 농촌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신도시 주민에게 판매하는 로컬푸드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특히 세종시특별법의 국회 통과로 확보되는 예산을 면 지역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sw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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