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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與 서울시장 후보에 정몽준‥박원순과 맞대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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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경선서 金·李에 압승.. '아들 논란'에 울먹이기도

박원순 시장도 기자회견 "네거티브 없는 선거" 제안

[이데일리 박수익 김정남 고재우 기자]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12일 김황식 전 총리와 이혜훈 최고위원에 압승을 거두고 6·4 지방선거 여권 후보로 12일 최종 확정됐다. 정 의원은 “(야권이 차지한) 서울시를 반드시 탈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는 대선 후보를 지낸 7선 중진 정 의원과 재선에 도전하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원순 현 서울시장간 양자구도로 정해졌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선출대회에서 현장투표(대의원 20%, 당원 30%, 국민선거인단 30%)와 여론조사(20%)를 합한 결과 총 3198표를 얻어 김황식 전 총리와 이혜훈 최고위원을 크게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김 전 총리와 이 최고위원은 각각 958표, 342표를 얻는데 그쳤다.

정 의원은 승리후 수락연설에서 “저희 세 사람은 경선과정의 모든 일을 뒤로 하고 이제 새로운 모습으로 화합해 서울시를 탈환할 것”이라면서 “모두 손잡고 본선 승리의 길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무능한 세력에게 시장직을 계속 맡길 수는 없다”고도 했다.

정 의원은 곧바로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도 필승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시민운동가 출신인 박 시장을 겨냥해 “박 시장은 시민단체 출신이라 잔소리하는 역할을 하는데, 그러면 큰 사업을 못한다”면서 “서울은 큰 경영을 해본 사람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야권이 ‘재벌’ 대 ‘서민’ 구도로 갈 수 있다는 질문에는 “국민의 뜻이라면 받아들여야 하지만, 지역에서 성공한 사람이 정치를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에 위배되는 것”이라면서 “도식적 사고에 사로잡히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당내 경선과정에서 있었던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서는 “경선과정에서 아름답지 못하고 성숙되지 못한 모습을 보인 것은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아울러 수락연설 도중 지난달 막내아들 정모(18)군이 세월호 사고를 두고 논란을 일으켰던 점과 관련해 “제 아들의 철없는 짓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너그럽게 용서해주길 바란다”면서 한동안 울먹이기도 했다.

비주류인 정 의원이 친박(친박근혜) 대표주자임을 자임해왔던 김 전 총리를 누르면서, 향후 선거결과에 따라 여당내 지형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호남·세종을 제외한 13개 광역단체 새누리당 후보 중 친박계는 5명 뿐이고, 서울을 비롯해 경기·대구·울산·경남 등 비주류가 8명 포진했다.

한편 정 의원의 상대인 박 시장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개혁진영과 시민사회의 대표 주자로서 무거운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부터 과거와 결별하겠다”며 유세차 없고 세를 과시하지 않는 선거, 돈 안들고 네거티브 없는 선거를 여당 후보에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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