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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대진표 점검>①서울시장: 정몽준 vs 박원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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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 출신 최다선' vs '시민운동가 출신 시장' 빅매치

'세월호 참사' 이후 鄭 상승세 주춤…朴 굳히기냐, 鄭 뒤집기냐

연합뉴스

정몽준·박원순, 서울시장 격돌 (서울=연합뉴스) 최재구·신준희 기자 = 6.4 동시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왼쪽)과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1995년 제1회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열린 이래 서울시장 선거는 전체 승패 판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상징적 대결로 인식돼 왔다.

인구 1천만 명의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연간 예산 20조 원, 공무원 5만 명을 움직이는 '소통령'으로 불리면서 유력 대권 주자로 가는 지름길로 여겨질 만큼 정치적 위상이 높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여야는 이번 6·4 지방선거에서도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명운을 건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일찌감치 박원순 서울시장을 후보로 확정, 재선가도를 터준 가운데 12일 새누리당이 7선의 정몽준 의원을 후보로 선출하면서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현역 최다선 국회의원 출신 대 현직 시장의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두 후보는 몸담은 정당만큼이나 살아온 궤적도 다르다.

정 의원은 기업인 출신으로 제도권 정치에서도 화려한 이력을 쌓아온 반면, 박 시장은 인권 변호사와 시민단체 활동을 통해 명성을 키웠다.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 의원은 지난 1988년 13대 총선부터 19대 총선까지 내리 일곱 차례 당선됐고,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기반으로 2002년 대선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로 대권 꿈을 접은 바 있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주요 당직을 지냈고 오랫동안 대한축구협회장과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을 역임하며 `2002년 월드컵 신화'의 주역 중 하나로 활약하는 등 체육계에서도 큰 족적을 남겼다.

박 시장은 22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82년 검사로 임용됐으나 1년 만에 사표를 내고 인권 변호사로 변신, 부천서 성고문 사건,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농성 사건, 말지(誌) 보도지침 사건, '서울대 우조교 성희롱 사건' 등 굵직한 시국 사건의 변호를 맡으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1994년 시민단체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참여연대' 설립을 주도하면서 시민운동의 리더로 일약 부상했다. 국민생활 최저선 운동(1994년), 사법개혁 운동(1995년), 소액주주운동(1998년), 예산감시 정보공개운동(1999년), 낙천ㆍ낙선운동(2000년) 등을 이끌었다.

후보 등록일을 사흘 앞둔 현재 판세는 박 시장이 다소 앞선다는 분석이 많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무엇보다 정부·여당에 정치적 악재일 수밖에 없는 세월호 참사 여파가 정 의원의 상승세를 주춤하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참사 이전 정 의원의 지지율은 박 시장에 크게 뒤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고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살짝 앞서기도 했지만, 참사 이후 실시한 조사에서는 다시 박 시장이 앞서나가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일보-한국갤럽이 지난 1~5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5%p)에서 박 시장은 45.6% 지지율로 정 의원의 39.2%를 6.4% 포인트 앞질렀다. 이는 지난 3월15일 조사에서 오차범위내 격차였던 0.4% 포인트보다 많이 벌어진 수치다.

CBS-포커스 컴퍼니가 2~4일 실시한 여론조사(95%±3.75%p)에서는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박 시장은 44.6%, 정 후보는 28.9%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3월 24∼25일 같은 조사에서는 정 의원 40.4%, 박 시장 39.0%로 오차 범위 내였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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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박원순, 서울시장 놓고 격돌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진성철 기자 = 6·4지방선거 서울시장에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현 시장이 격돌하게 됐다.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후보 선출대회에서 후보로 당선된 뒤 김황식, 이헤훈 예비후보의 손을 잡고 기뻐하고 있다.(사진 왼쪽)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날 국회 당대표실에서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를 예방해 환담하고 있다.(사진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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