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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확정‥박원순과 ‘맞대결’(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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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7선의 정몽준 의원이 선출됐다.

정 의원은 12일 서울 올림픽로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국민참여선거인단의 현장투표(80%)와 여론조사(20%)를 합쳐 총 3198표를 얻어 김황식 전 국무총리(958표)와 이혜훈 최고위원(342표)을 누르고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이로써 정 의원은 재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 앞으로 3주 간 불꽃 튀는 본선 레이스를 펼치게 됐다.

정 의원은 이날 국민참여선거인단의 현장투표에서 유효투표수 3598표 가운데 2657표, 여론조사에서 60.2%의 지지를 얻는 등 압도적인 승리를 거머쥐었다.

반면 김 전 총리는 현장투표에서 724표, 여론조사에서 26% 지지를 얻는데 그쳤다. 이 최고위원은 현장투표에서 217표, 여론조사에서 13.8% 지지를 얻었다.

정 의원은 새누리당 지도부가 주도한 이른바 '중진차출론'에 의해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결심, 지난 3월 2일 이 최고위원에 이어 두 번째로 출마를 선언한 뒤 지금까지 줄곧 여론조사 1위를 달려왔다.

특히 정 의원은 '용산 재개발' 등 강력한 개발공약을 앞세워 박 시장과의 대척점에 서서 차별화를 꾀했다.

그는 박 시장을 '지연과 방관'의 아이콘으로 규정해 깎아내리면서 자신의 슬로건인 '잠자는 서울을 깨우겠다'를 강조해 대비효과를 꾀했다. 또 박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열세인 20·30 세대의 지지를 얻기 위해 머리를 검게 염색하고 청바지를 입고 유세를 하는 등 젊은 표심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정 의원의 순탄한 레이스에도 큰 위기가 찾아왔다.

세월호 사고가 난 지난달 21일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사고 현장을 방문을 비난한 여론을 거론하면서 정 의원의 막내아들인 예선씨(19)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글을 남겨 논란이 일어난 것이다. 정 의원은 곧장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것이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또 뒤늦게 재개된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이 막판에 과열되면서 후보 간에 이른바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논란과 선거법 위반 관련 고소·고발전 등 네거티브전이 심화되면서 후보의 동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자 정 의원은 네거티브전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결국 당심은 정 의원을 선택했지만, 정 의원은 앞으로 박 시장과의 본선에서 '재벌 대 서민' 프레임을 극복해야 하는 큰 숙제가 남았다.

정 의원은 이날 후보 수락연설에서도 "저는 부족함이 많은 사람"이라면서 "국민 여러분 제 아들의 철없는 짓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제 막내아들 녀석도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길 바란다"며 울먹였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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