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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지지율 40% 무너진 與…서울·인천등 경합 6곳서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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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세월호 참사 여파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6ㆍ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해지고 있다. 현재 새정치민주연합 전북지사 후보를 빼고는 전국 17개 광역단체장(시ㆍ도지사) 후보가 대부분 확정된 상태다.

세월호 사태 후폭풍이 워낙 세다보니 올 지방선거는 '인물선거' 보다 '이슈선거' 양상을 띨 가능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크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해 보면 서울 인천 등 수도권과 해양도시인 부산이 세월호 바람을 많이 탈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은 무소속 오거돈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후보가 막판 단일화에 성공하느냐가 핵심 변수로 등장했다.

12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전국 성인 남녀 1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5월 첫째주 정례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에 따르면, 새누리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5.4%포인트 떨어진 38.1%로 집계됐다. 세월호가 침몰한 시기인 4월 셋째주 53.4%에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전주보다 1.7%포인트 상승한 25.6%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세월호 사태 직전 17%포인트 가까이 벌어졌던 양당 지지율 격차가 지금은 12.5%포인트로 좁혀졌다. 박 대통령 지지율도 전주보다 1.1%포인트 하락한 51.8%에 머물렀다. 2012년 대선에 당선됐을 당시 득표율인 51.6%와 엇비슷해진 것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KBS 전 보도국장의 부적절한 발언이 논란이 될 때 새누리당이 KBS 수신료 인상안을 긴급 상정한 것이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세월호 유족들의 청와대 항의방문 사태도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현재 17개 시ㆍ도지사 선거지역 가운데 여야 경합지역은 6곳 안팎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울 경기 인천 충북에선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이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부산과 광주에선 각각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이 무소속 후보를 상대로 일전을 치를 가능성이 커졌다. 새누리당은 제주 경남 경북 울산 대구 대전 세종 7곳에서, 새정치연합은 전남 전북 충남 강원 4곳에서 각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세월호 사태 이후 경합지역에서 새정치연합 후보들의 선전이 돋보이는 추세다.

미디어리서치와 조선일보가 지난 10일 인천시민 506명을 상대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새정치연합 소속 송영길 시장과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 간 지지율이 46.5%대 34.4%로 나타났다. 이는 앞서 43.8%대 42.0%에서 유 후보만 크게 낮아진 것이다. 세월호 출발지가 인천항이고, 최대 피해지역인 안산시와 멀지 않다는 점이 여당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산은 김영춘 새정치연합 후보와 무소속 오거돈 후보 간 단일화 여부에 따라 판세가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충북도 여권 후보가 다소 불리해지는 분위기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지난 1~2일 충북도민 800명을 상대로 한 여론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에서 윤진식 새누리당 후보 31.4%, 이시종 새정치민주연합 후보(현 지사) 38.0%로 집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가들도 여당 후보 승리 중 상당 부분은 대통령 지지율에 달려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경합 지역 판세는 향후 내각 개편, 세월호 사태 사후수습 정도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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