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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새정치 전북지사 경선 승부 가를 '공론조사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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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상호토론 등 개인 능력과 조직력이 '판가름낸다'

(전주=연합뉴스) 임청 기자 = 6·4 지방선거에 나설 새정치민주연합 광역 및 기초단체장 후보 경선에서 '공론조사의 힘'이 드러나면서 경선을 하루 앞둔 전북도지사 경선 후보 진영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유성엽(국회의원)·송하진(전 전주시장)·강봉균(전 재정경제부장관) 등 3명의 후보는 연설과 상호토론에 대비한 '벼락치기 공부'에 몰두하는 등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번 도지사 경선에 적용되는 경선 방식의 정확한 명칭은 '100% 공론조사 선거인단 투표'다.

전화로 뽑힌 1천500명의 선거인단이 13일 익산 원광대체육관에 모여 후보의 개인 연설과 상호토론을 지켜본 뒤 투표로 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이다.

이번 6월 지방선거에서 처음 도입된 이 방식은 사실 안철수계 후보를 배려하기 위한 제도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여론조사와는 달리 현장투표가 승부를 좌우하는 만큼 후보 개개인의 연설 및 상호토론 능력이 승패를 좌우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10일 '여론조사 50%+공론조사 투표 50%'로 진행된 새정치연합 전남지사 후보 경선에서 공론조사의 파워가 여실히 드러났다.

이낙연 의원은 여론조사에서는 43.5%로 주승용 의원(44.3%)에게 뒤졌지만, 공론조사에서 51.7%를 얻어 주 의원(44.1%)에게 막판 역전승을 거뒀다.

4선 의원으로 연설 경험이 많은 이 의원이 현장에 참여한 선거인단에게 정책 공약과 비전 등을 자신감 있게 제시해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13일 치러지는 전북도지사 경선에서도 결국은 후보 간의 개별 능력대결에 의해 승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점쳐진다.

더욱이 전북지사 경선은 전남과 달리 '100% 공론조사' 방식만으로 치러지게 돼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후보들은 지난 주말부터 외부 선거유세를 자제한 채 토론 전문가를 불러 '특별수업'을 받는 등 연설과 토론에 대비한 공부에 집중하고 있다.

한 도지사 후보측 관계자는 "당일 현장 부동층을 20∼30%가량으로 보고 있다"며 "현장에서 후보의 정견 발표 인상과 상호토론 능력에 따라 표심이 좌우될 수밖에 없어 바짝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평일에 열리는 경선인 만큼 참석하는 선거인단의 수도 변수다.

앞에서 언급한 전남지사 경선의 경우 애초 1천명의 선거인단을 모집할 계획이었지만 미달해 991명으로 확정됐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 나온 유권자는 410명뿐으로 선거인단 모집정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대체로 선거인단의 수가 적을수록 '조직력'이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자신의 지지층을 더 많이 현장으로 끌고 올 수 있는 조직력이 강한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얘기다.

lc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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