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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6·4 판세] "컨벤션효과 없다"…與도전자들 '발등에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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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국면 속 '野현역프리미엄' 반사이익 전망

(서울=뉴스1) 김유대 기자 =

뉴스1

2014.5.5/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야당 소속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에 맞서 본선행을 확정 지은 새누리당 후보들의 고전이 예측되는 징후가 나오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가뜩이나 여권에 불리한 선거 국면에서 도전자들이 '현역프리미엄'에 맞서 초반 기선 제압에 나설 수 있는 경선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이 상승하는 현상)도 미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야당에 비해 당내 경선전을 먼저 가동하며 여론을 선점하고 있던 새누리당은 지난달 16일 세월호 참사 발생으로 경선 일정을 잠정 중단했다.

이후 선거 일정에 쫓겨 경선 일정을 재개했지만 세월호 참사가 정국을 휩쓸면서 후보들의 동정과 경선 결과 등은 여론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이에 따라 컨벤션 효과 역시 기대할 수 없게 됐다.

현재 17대 광역단체장 선거구 가운데 야당 현역단체장이 있는 곳은 6곳이다. 새누리당은 절반인 3곳에 불과하다. 현역 단체장이 3선 연임 불가 등의 이유로 불출마한 곳은 경기, 부산, 제주, 전북, 대전, 대구, 울산 등이며, 광주는 단체장이 최근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무소속이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은 서울과 인천, 강원, 충남, 충북 등 6·4 지방선거의 승부처라고 할 수 있는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현역프리미엄을 안고 버티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 현역 단체장이 본선행을 확정 지은 곳은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 경북과 경남, 그리고 인구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비중이 덜한 세종시가 전부다.

컨벤션 효과를 기대할 수 없게 된 새누리당 입장에선 20여일 남은 선거기간 동안 사실상 백지상태에서 수도권·충청권 현역프림미엄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여당 후보들의 컨벤션 효과가 미미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9일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로 확정된 유정복 후보는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후보 확정 당일과 10일 인천 유권자 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집전화+휴대전화 임의걸기, 95%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응답률은 14.7%)에서 34.4%의 지지율로 새정치연합 소속 송영길 현 시장(46.5%)에 12.1%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2일 실시된 같은 여론조사에서는 송 후보 43.8%, 유 후보 42.0%로 박빙의 판세를 형성했지만, 경선 과정을 거치면서 오히려 유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한 것이다.

12일 후보 선출을 앞두고 있는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 역시 나름대로 치열한 경선 과정을 거쳤지만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세월호 참사 이전보다 지지율이 낮게 나타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세월호 참사로 인한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 여론에 더해 당내 경선 흥행이 실패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현역프리미엄의 위력은 지난 2010년 5회 지방선거 결과에서도 잘 나타난다. 당시 16곳 광역단체장 선거구 가운데 재선 이상에 성공한 현역단체장은 10명으로 62.5%에 달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차분한 선거 운동이 불가피해진 새누리당 후보들로선 야당의 현역프리미엄 위력에 맞서 오는 15일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 가동되는 선거전에서 인지도와 지지율 제고 등 여러모로 힘든 싸움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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