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 무인기 복제 성공…곧 시험비행 계획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이란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무인정찰기 복제에 성공했다고 AFP가 이란 국영 방송사를 인용, 보도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이날 한 미국 무인정찰기를 복제한 무인기를 보여주는 영상을 공개했다.

한 이란 군 고위 관계자가 이 영상에서 “이란 공학기술자들이 미국 무인기의 비법을 풀어 이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며 “곧 무인기 시험 비행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영 방송은 또한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란혁명방위대의 비행단이 주최한 전시회에 참석한 모습을 공개했다.

이 전시회는 특히 탄도미사일과 무인기 등 이란의 군사기술 발전을 선보이기 위한 행사였으며 이 행사에 거의 같은 무인기 2대가 전시됐다.

하메네이는 이 영상에서 복제한 이란 무인기 앞에서 "무인기는 정찰 임무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자체 무인기 개발에 전념하고 있으며 일부 무인기는 수백㎞ 비행하며 미사일도 장착됐다.

이 국영 방송은 이날 걸프만 상공을 비행한 이란 무인기가 미 항공모함을 촬영한 사진도 공개했다. 비교적 선명한 사진들에는 미군 병사들이 항공모함에서 전투기와 헬리콥터에서 작업하고 있었다.

미국 언론은 지난 2011년 12월 이란이 자국 영공을 침범해 이란 핵시설 감시 임무를 수행하던 미 무인정찰기 센티널 RQ170를 포획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란은 당시 미 무인기의 통제력을 장악해 사막에 무인기를 착륙시킨 다음 회수했다고 밝혔고 이에 미 당국은 이 무인기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음을 인정했다.

당시 미 당국은 이란이 미 무인기의 암호를 해독할 기술이 없다며 이 사건을 무마했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이 무인기의 반환을 요구했었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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