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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野, 공천작업 마무리 단계서 극심한 '몸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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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安측 '힘겨루기'…정청래 "안철수 공천만행"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임형섭 박경준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6·4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작업을 둘러싸고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다.

옛 민주당과 안철수 공동대표 측과의 통합 과정에서 잉태된 계파 간 지분다툼이 곳곳에서 수면 위로 드러나 지도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최재천 당 전략홍보본부장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기초의원을 포함해 공천을 해야 할 3천여 곳 중 3분의 1 이상을 마쳤다"면서 "나머지는 13일과 14일 정도에 완전히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나름대로의 성과도 강조했다. 기초단체장의 경우 중앙당 차원의 1차 자격심사와 시·도당별 2차 심사를 통해 현역 시장·군수·구청장 94명 가운데 30여명을 공천 대상에서 배제, 3분의 1을 '물갈이'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외견상 순조롭게 공천이 마무리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반발과 이의제기로 '홍역'을 앓고 있다.

광주시장 후보로 안 대표 측 인사인 윤장현 후보를 전략공천해 강운태 현 시장과 이용섭 의원, 이들을 따르는 당원들의 '탈당 도미노'를 일으킨 데 이어 공천갈등이 전국의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후보공천 전선으로 퍼지고 있다.

각 시·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민주계'와 '안철수계'로 갈라져 경선 방식과 후보자 적격 여부를 놓고 힘겨루기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출신인 정청래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참을만큼 참았다. 안철수의 공천만행을 규탄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연달아 올렸다.

정 의원은 "지금 전국 시·도당 공심위가 안측(안철수 측)의 생떼쓰기로 쑥대밭이 됐다. 아마 안철수 당대표직 유지가 힘들 것"이라면서 "자기 사람 무조건 내리꽂기에 희생당한 동지들을 위해 안철수 규탄의 깃발을 들 때"라고 주장했다.

'안철수계' 후보의 단수 추천 여부를 놓고 격론이 벌어진 서울 중구청장 후보 공천에 대해 일부 당원들은 결의문을 내고 "아무런 경쟁력도 없는 후보를 내세워 국민과 당원의 선택권을 빼앗는 전략공천은 민심을 외면한 채 지분 나눠먹기를 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찬가지로 서승제 이창우 동작구청장 예비후보도 "(안철수 대표 측) 이계안 서울시당위원장이 가장 낮은 경쟁력의 후보를 단수공천하기 위한 부당한 공천 개입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공천이 사실상 당선으로 여겨지는 호남권에서는 공천방식과 여수시장·화순군수 등의 전략공천 결정에 대한 논란이 거세질 조짐이다.

유승희 전국여성위원장도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 광역의원에 도전한 여성후보자 29명 중 단 9명만 단수후보로 선정했다가, 항의가 잇따르자 당선이 힘든 서초와 송파에 3명을 뒤늦게 단수후보로 선정했다"며 "오로지 자기 사람 심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는 사실에 분노를 넘어 자괴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앙당이 이미 각 시·도당에 통보한 4가지 지방의원 비례대표 공천 방식 가운데 '후보자 추천 선거인단 투표' 방식을 제외하라고 지시했다가, 이미 선거인단 추천을 시작한 시·도당들의 반발로 다시 번복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또 재심위원회에서 재심을 결정한 사안을 최고위원회의가 모두 거부하자 추미애 위원장 등이 사퇴, 이상민 의원을 위원장으로 긴급투입되는 등 중앙당 내에서도 삐걱대는 모습이다.

firstcircle@yna.co.kr, hysup@yna.co.kr, kjpak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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