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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徐가 실세 아이가" "吳 한번할때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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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전시장의 한 식품점에서 일하는 하영자 씨(66)는 얼마 전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무소속)가 시장을 찾았을 때 2004년과 2006년 시장선거 당시 오 후보가 유세하던 모습을 떠올렸다. 하씨는 "두 번이나 부산시장 선거에 나와서 떨어졌는데 또 떨어뜨리면 미안해서 어떡하나"면서 "미안해서라도 오 후보에게 '동정표'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부산역에서 만난 택시운전기사 배종배 씨(62)는 서병수 후보(새누리당)를 지지한다. 공약을 이행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배씨는 "서 후보가 친박 실세라 그의 공약을 정권 차원에서 도울 것이라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전통적인 여당 텃밭인 부산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부산 현지 분위기는 여당 후보에 대한 무조건적 지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시민들은 서병수 후보와 오거돈 후보를 같은 선상에 두고 저울질했다. 게다가 아직 인지도는 낮지만 개혁을 전면에 내세운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거론하는 시민도 많았다.

서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은 그가 정권 실세이자 박근혜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인 점을 높이 샀다.

반면 오 후보는 두 차례나 시장 후보로 나선 이력을 바탕으로 높은 인지도를 누리고 있다.

젊은 층일수록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후보 등록 전인 데다 세월호 참사 이후 여야 시장 후보 경선이 연기되면서 후보들이 선거운동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외대에 재학 중인 이영혜 씨(19)는 "아직까지 시장선거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다"며 "일단 공약을 보면서 가장 나은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신문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부산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4~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3자 대결에서 서 후보는 39.3%로 오 후보(24.6%)와 김 후보(11.3%)에게 앞섰다. 그러나 양자 대결에서는 서 후보 44.1%, 오 후보 40.4%로 접전이었다. 서 후보와 김 후보 양자 대결은 51.0%와 25.9%였다.

이런 상황에서 한쪽에서는 단일화에 대한 후보 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고 시민들의 관심도 크다. 최근 오 후보가 김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한 이후 양측은 '힘겨루기'에 돌입했다. 오 후보 캠프 관계자는 "단일화는 오는 15일(지방선거 후보 등록일) 전에 무리 없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11일 김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부산이 달라지려면 새로운 선택이 필요하다"며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부산 =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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