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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홍준표-경남 국회의원들 회동, 무슨 얘기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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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경남도지사 경선 불협화음 털어버리고 화합 다져

(창원=연합뉴스) 김영만 기자 = 새누리당 경남도지사 후보인 홍준표 현 도지사와 경남지역 국회의원 10여 명이 10일 비공개로 회동, 대화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지사와 지역 국회의원들은 10일 오후 창원의 한 식당에서 저녁 모임을 하고 2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모임은 홍 지사의 요청과 새누리당 경남도당위원장인 신성범 의원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모임에 참석한 국회의원은 새누리당 소속 신 의원을 비롯해 강기윤, 김재경, 김태호, 박대출, 박성호, 안홍준, 윤영석, 조해진 의원 등이다.

신성범 의원은 "당내 도지사 후보 경선 과정에서 서로 불편했던 것들을 털어버리고 새 출발 해 본선에서 승리하도록 힘을 모으자는 취지에서 모임을 마련했다"고 11일 밝혔다.

홍 지사는 지난 경선에서 섭섭한 일을 용서하고 앞으로 본선의 대사가 있는 만큼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고 신 의원은 전했다.

신 의원은 "도지사 선거가 전체 지방선거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하기 때문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데 참석 의원들이 공감하고 협조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안홍준 의원은 "홍 지사는 경선 과정에서 의원들과 불협화음을 낸 것에 대해 겸손하게 '용서를 빈다'는 표현까지 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나는) 참모들이 단결을 해치는 언행을 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고 선거대책위를 꾸릴 때 도당 차원의 공조직으로 구성해 움직여야지 사조직이 중심이 되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월호 참사 사고의 국민적인 애도 분위기를 고려해 간단하게 삼겹살과 소주 한, 두 잔을 먹으며 얘기를 나눴고, 소주잔도 부딪히지 않았다"고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최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홍 지사에게 쓴소리를 한 김재경 의원은 양 측간 갈등에 대해 "98% 정도 풀렸다. 나머지 2%는 부족하다"고 말해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내비쳤다.

김 의원은 이어 "페이스북 문제는 크게 언급하지 않았지만 그동안 쌓였던 거 풀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경선 과정에서 홍 지사의 사조직에서 속이 끓는 소리가 나와 문제가 생겼다"면서 "의원들은 아래에서 위로 조직이 움직이는 '선순환구조'로 만들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를 앞두고 자중자애해야 할 홍준표 지사의 언행이 도를 넘어 거침이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경선 과정에 견해가 다른 많은 도민이 있음을 확인했음에도 마치 민심을 전부 얻은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면서 "국회의원을 상대로 싸워 이겼다는 것을 자랑할 것이 아니라, 그들을 상대로 싸움했음을 부끄러워해야 했다"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에 대해 홍 지사는 "정말 힘든 경선을 했다. 제가 자초해서 힘이 들었던 것이 아니라 주변 정치상황이 힘들 수밖에 없었다"면서 "더 반목하는 것은 당을 위해서나 도민들을 위해 바람직스럽지 않다. 모든 것이 제가 부덕한 소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모임에 뒤늦게 참석한 새누리당 창원시장 후보인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도 당 시절과 창원시장 경선에서 갈등을 빚었던 홍 지사와 소주잔을 나누며 그동안의 앙금을 풀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진영의 경남교육감 후보인 고영진 현 교육감도 얼굴을 알리려고 모임에 합류했다.

홍 지사 측은 "세월호 참사로 상황이 어렵겠지만 지방선거가 목전에 있는 만큼 서로 화합하고 총력을 다하자고 뜻을 모으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자평했다.

ym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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