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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與 광역단체장 경선, 비박 약진 vs 친박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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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당권 경쟁·국정장악력 변수 여부 주목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마무리 단계에 진입한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의 결과는 여권 내 정치 지형도에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상당수 비박(非朴)계 인물이 '홀로서기'에 성공한 반면, 친박계는 당내 주류의 물밑 지원에도 불구하고 신승을 거두거나, 고배를 마시기도 하는 예사롭지 않은 상황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양상의 주류 대 비주류간 대회전이 앞으로 7·14 전당대회에 어떻게 작용할지도 주목된다.

◇비박 약진…'젊은피' 포진 = 11일 현재 전국 14개 광역단체장(호남 3개 제외) 후보 선출 결과 비박 7명, 친박 5명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서병수(부산) 유정복(인천) 박성효(대전) 정진석(충남) 김관용(경북) 후보가 '진성' 친박으로 분류된다.

남경필(경기) 권영진(대구) 김기현(울산) 홍준표(경남) 윤진식(충북) 최흥집(강원) 원희룡(제주) 후보는 구주류 친이(친이명박)를 포함한 비박계이다.

'지역토착형'이 아닌 중앙 무대에서 뛰던 젊은 후보들이 포진한 것도 과거와는 사뭇 다른 흐름이다.

여기에 광역단체장 경선레이스의 대단원이 될 12일 서울시장 경선에서 비박인 정몽준 의원이 김황식 전 국무총리에 승리를 거둔다면 비박의 약진은 더욱 도드라질 전망이다. 김 전 총리가 적극적인 '박심' 마케팅을 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또한 세종시장 경선에 나선 자유선진당 출신인 유한식 후보도 전형적인 친박계로 분류하기 어려워, 승리할 경우 비박계의 본선후보 숫자는 최대 9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친박 '시련의 계절' = 친박 진영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지방선거 후 한달만에 열리는 전당대회에 어떻게 반영될지 우려하는 분위기이다.

현재 친박 원로 서청원 의원과 비당권파인 김무성 의원의 양강 체제에, 정치 환경 변화에 따라 원내대표를 지낸 친박 최경환 의원과 비박계에서 김문수 경기지사의 출사표가 점쳐지고 있다.

최근 실시된 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전대에서 김 의원과 김 지사가 서 의원을 앞선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한 영남권 친박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연히 선거에서 이겨야겠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고, 질 경우 당청 관계 재설정과 주류 책임론의 목소리가 커지는 등의 후폭풍 우려가 있다"면서 "어려운 전대가 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친박계의 상대적 부진은 제2인자를 키우지 않는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에서 부분적인 원인을 찾기도 한다.

물론 위기감을 느낀 친박 진영의 표가 더욱 결집할 것이라는 예측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결과야 어찌 됐든 친박의 '시련'이 이번 선거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는 분석이 많은 편이어서, 지방선거와 전당대회로 이어지는 빅 이벤트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그늘을 벗어난 친박계의 자생력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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